솔비 비판 현직 화가들 "뭐가 허위사실?…소송 걸어라, 겁 안나"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1.12.13 07:13  |  조회 10887
이진석, 이규원 작가/사진=유튜브 채널 '돠 ArtistDoa' 라이브 영상 캡처
이진석, 이규원 작가/사진=유튜브 채널 '돠 ArtistDoa' 라이브 영상 캡처
서양화가로 활동 중인 가수 솔비(본명 권지안)의 국제예술상 대상 수상에 대해 비판했던 현직 미술가들이 솔비 측 법적대응 예고에 "겁 안 난다. 소송 거시라"며 반박에 나섰다.

이진석 작가와 이규원 작가는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돠 ArtistDoa'를 통해 진행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솔비 측 법적대응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이규원 작가는 "고소 관련 내용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이 계실 텐데 (솔비 측에서) 법적대응 하겠다는 건 겁주려는 것 같다. 우리가 겁낼 사람은 아니다"라며 "도와주신다는 변호사분들이 많다. 그래서 걱정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쪽이 진다면 오히려 우리가 무고로 고소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사진=솔비 인스타그램
/사진=솔비 인스타그램
앞서 솔비는 지난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해양박물관에서 열린 국제 아트페어(FIABCN)에서 진행된 '2021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PIAB21)'에서 대상 격인 '그랜드 아티스트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이진석 작가와 이규원 작가는 '바르셀로나 국제 예술상'의 권위에 의문을 표했고 솔비 측이 과도한 언론플레이로 작품값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일 이진석 작가는 생방송에서 "솔비가 대상을 받은 FIABCN은 대단한 권위가 있는 아트페어가 아니다"라며 "솔비가 상을 받은 시상식은 참가비만 내면 후보 등록을 해주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솔비의 작품이 "가나아트에서 전시했던 시오타의 작품과 너무 비슷했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음날인 지난 9일 이규원 작가는 유튜브 채널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서 "기사가 난 후에 연락을 많이 받았다"며 "기사 보고 0.5초 정도 칸 영화제 대상 받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솔비 작품보다는 언론플레이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소속사는 이같은 비판에 대해 "바르셀로나 국제예술상은 올해 10년째를 맞은 현지에서 권위있는 예술 행사"라며 해당 아트페어에서 공식 초청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또한 "어찌 됐든 상을 받아 국격을 높이고 온 것인데 속상한 면이 있다. 일반 작가가 아닌 솔비라서 겪는 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변호사 선임을 알리며 일부 유튜버가 생산해내는 루머에 법적대응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두 작가는 이날 방송에서 솔비 측의 해명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들은 "무슨 국격을 높였다는 건가. 국격을 높인 게 아니라 자기 작품 가격을 높인 거다. 국격을 높였다면 해외에서 알아서 기사를 내준다. BTS(방탄소년단), 오징어게임, 기생충을 보라"며 "PIAB21를 유튜브에 검색하면 현장 영상이 하나도 안 뜬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비판한 뒤) 페어 공식 홈페이지도 바뀌었다. 심사위원 목록도 볼 수 있었는데 삭제됐고, 상 이름도 달라졌다. 수상 사진이 없다고 지적했더니 그제야 올렸더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10년 된 페어인데 그 중 4년이 공백이었다. 어느 권위 있는 시상식이 4년 공백을 가지냐. 도시 이름 하나 붙었다고 권위가 생기나. 무슨 증명이 됐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이규원 작가는 "솔비 측은 항상 가수라서 고난과 역경을 겪는다고 하는데, 솔비라서 겪는 일이 아니다. 이렇게 오버하는 연예인 작가들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술사가 일종의 마케팅으로 작가를 만드는 건 맞다. 돈 내고 출전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최소한 이 작가가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정도는 돼야 한다"며 "4시간 전시한 거로 언론플레이하지 않는다. 권위 있는대회에서 상을 받아야 인정받겠구나 싶은데, 본인의 권위가 없으니 이런 데서 권위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미술계를 기득권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솔비는 약자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 비전공자가 상 받으니 배 아프냐고 하는데 안 아프다. 완전 반대"라고 말했다

이어 "솔비처럼 언론플레이하는 작가는 우리나라에 없다. 갤러리에 소속돼 있어도 받는 게 없다. 전세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갤러리도 전시한다고 홍보 안 한다. 그런데 (솔비 측은) 이상한 상 하나 탔다고 동네방네 소문내지 않나"라고도 덧붙였다.

이진석 작가는 지난 10일 공개된 유튜버 이진호와의 통화에서도 "어떤 게 허위사실이라는 건지 모르겠다. 고소를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 모르겠다. 사실적시 명예훼손인지"라며 "동료들도 '시원하다' '사이다다'라는 연락을 많이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솔비 측이 법적 절차를 밟는다면 사과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어떤 걸 사과해야 하는 지 모르겠다. 사실을 이야기해서 사과하라는 건가. 법적대응을 할 거라면 오히려 PIAB21 측에서 나를 고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솔비와 최재용 작가가 협업한 작품에 대해 시오타 치아루 작가의 작품과 비슷하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 작가가 '(시오타 작품과) 비슷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내 논문에도 비슷한 작업으로 시오타 작업을 언급한 적도 있다'고 했더라. 본인 스스로 비슷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언급했는데 내가 비슷한거 같다고 얘기한 것 가지고 법적대응 하겠다고 하는 것도 웃긴 것 같다"고 했다.

또 "20~30대 젊은 작가들이 지하 단칸방에서 열심히 일하는데, 자기 홍보 수단은 SNS밖에 없다. 그런데 솔비라는 사람은 언론플레이를 하면서 일반인들에게 '대단한 작가'라고 각인시키는 것"이라며 "힘 빠지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좋은 작품과 비싼 작품은 구별돼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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