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내 피 때문에…" 친중논란 더 불지핀 사과, 소속사 해명은?

홍콩과 대만계 부모, 국적은 캐나다…'친중행보' 비판에 심경글 '역풍'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3.21 09:54  |  조회 25877
가수 헨리/사진제공=라이프타임
가수 헨리/사진제공=라이프타임
가수 헨리가 최근 불거진 '친중 논란'에 대해 "대부분 내 말이나 행동이 아닌 나의 피 때문에 불편한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소속사가 입장을 밝혔다.

헨리의 소속사 몬스터엔터테인먼트는 21일 "최근 아티스트를 둘러싼 여러 오해와 왜곡된 루머, 그로 인해 사실과 다른 보도까지 이어지며 많은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와 관련 속사정과 너그러운 시선을 당부 드리는 말씀을 올린다"며 장문의 공식입장을 내놨다.

앞서 헨리를 둘러싼 논란은 그가 서울 마포경찰서의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되면서 커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마포경찰서에 그의 홍보대사 발탁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논란에 대해 헨리는 지난 1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가 잘못한거 있다면 죄송하고 잘못한 행동이나 다 죄송하다"면서도 "진짜 마음이 아픈 건 대부분 저의 행동이나 말 때문에 불편한 게 아니라 저의 피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저는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하는 건데 만약 제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 있다면 저는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나 헨리는 '죄송하다'를 '최송하다'로 표기하는 등 어눌한 한국어로 재차 뭇매를 맞았다.

이에 대해 소속사는 "앞서 헨리가 직접 SNS를 통해 심경을 토로했는데, 부정확한 표기와 정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혼란을 초래한 점 송구스럽다. 답답한 마음에 오해를 먼저 풀고 싶은 생각이 너무 앞섰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콩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캐나다 국적의 헨리가 그간 친중 행보를 이어왔다는 지적도 나왔다. 헨리가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고, SNS에 중국 국경절을 기념하는 축하글을 올리는가 하면 오성홍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점이 근거가 됐다.

헨리가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중국 예능 프로그램 '저취시가무 시즌4'에서 '동북공정'에 침묵했다는 점도 비판을 받았다. 당시 방송에서는 중국인들이 한복을 입고 '흥보가'를 배경으로 춤추는 퍼포먼스가 조선족 전통춤으로 소개됐다.

소속사는 "헨리는 유년시절 캐나다에서 교육받으며 자랐고 평생 음악에만 몰두해왔다. 그러한 탓에 여러가지 생소하고 부족한 영역이 많다. 그럼에도 전 세계에서 활동하며 모두를 존중하는 마음 하나로 팬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고 헨리의 성장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음악은 그 어떤 장벽이 없어 서로 더 가깝게 연결되고, 긍정의 에너지가 확산된다는 점에 큰 의미를 가졌다"며 "이번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 역시 그 일환으로 매우 뜻깊은 활동이라 여겼지만 이 과정에서 예측하지 못한 오해와 부정적인 시선에 매우 안타깝고 무거운 마음"이라고 했다.

소속사는 유튜브 댓글 관리 의혹에 대해서는 "매우 악의적인 왜곡"이라고 선을 그었다.

소속사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같이 헨리'처럼 유소년이 시청하는 콘텐츠가 많아 건전한 분위기 조성을 최우선으로 여겨왔기에 소재를 불문하고 미성년자에게 유해한 내용이나 악플, 비방, 분란 조장의 모든 댓글들은 불가피하게 삭제해왔고 구독자들의 신고로 필터링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도적인 짜깁기로 캡처한 뒤 유포되고 있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속사는 "헨리는 오로지 음악·예술 분야에만 집중해온 아티스트로 국적을 초월해 동시대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과 즐겁게 교류하고 마음을 나누는 일에 삶의 가치를 두며 활동해왔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그러한 가치를 잃지 않을 것"이라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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