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그만' 이경래, 사업실패에 대인기피증…거처는 고깃집 쪽방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4.22 10:59  |  조회 12516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캡처
코미디 프로그램 '동작 그만'으로 잘 알려진 코미디언 이경래의 근황이 공개됐다.

지난 2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이경래가 고깃집에서 일하는 근황이 공개됐다.

이경래는 대전의 한 갈빗집에서 일하고 있었다. 고기를 직접 굽고, 손수 잘라주는가 하면 불까지 피우고 수저 정리까지하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었다.

이경래는 14년 가까이 고깃집 사장으로 살아왔다고 했다. 그는 "고양시에서 한 7년쯤, 대전에서 7년, 14년 정도 됐다"고 밝혔다.



이경래 '동작그만' 전성기 후 사업 실패→고깃집 사장 14년째


그는 고깃집을 운영하게 된 계기에 대해 "아무것도 안 하고 있었다. 방송도, 행사도 못했다. 우울증도 있고 대인기피증으로 아파서 아무것도 못하는데 누가 '이거 해보자'고 하더라. 다른 일 하기 전에 해보자 한 게 지금까지 왔다"고 했다.

고깃집 영업이 끝난 후에도 이경래는 식당을 떠나지 않고 가게 2층의 쪽방으로 향했다. 방 한켠의 의자에 몸을 뉘어 휴식을 취했다.

이경래는 이 공간에 대해 "작업도 하는 내 공간"이라고 설명하며 소파를 침대처럼 사용할 수 있다며 누워보기도 했다.

제작진이 집에 안 들어가는 이유를 묻자 이경래는 "집에 들어오는 걸 별로 안 좋아하더라"라고 농담으로 받아쳤다. 그러면서 "에어컨도 있고 난방도 다 되니까. TV보다가 여기서 자고, 아침에 행동 반경이 짧아진다"고 설명했다.

메모를 정리하며 하루를 마무리 하던 그는 과거 '동작그만' 개그의 아이디어를 얻었던 38년 된 노트를 공개했다.

이 추억록에는 이경래가 그림 실력이 좋은 후임 병사와 함께 남긴 군 생활 기록이 담겨있었다. 그는 "군대 모든 훈련, 에피소드, 얼차려 이런 것들이 다 들어있다"고 추억했다.

이경래는 개그맨 시험을 모두 한 번에 붙었다는 이경래는 "MBC, KBS 모두 다 한 번 봐서 됐다. 양쪽 다 개그맨 1기"라고 밝혔다.

그는 "군대 포함해 7년 정도 무명 생활한 것 같다. 중요한 역할은 못하고 작은 역할을 했다"며 "'동작그만' 시작하면서 군인들은 자기 이름 부르지 않나. 그때부터 내 이름을 불러주더라"고 회상했다.

이경래는 전성기를 누리다 돌연 자취를 감추게 된 이유에 대해 "어렸을 때 못 살았던 가정들이 많지 않나. 선배들 보니까 돈을 되게 잘 벌더라. 나도 인기 있으면 '돈 잘 벌겠다' 해서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생각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사업 생각을 하는 바람에 인생 롤러코스터가 너무 심했다"고 털어놨다.



사업 어려워져 방송 출연도 고사→"우울증·대인기피증"


이경래는 사업 실패를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내가 사업 실패해서 빚이 많았다. 아내가 그 빚을 다 갚아줬다. 나는 빚이 이제 없는데, 아내가 내 빚 갚다주다가 빚이 생겼다. 이제 아내 빚을 갚아줘야 한다"고 했다.

또한 이경래는 15년 전에 과거 오리고기 집을 했었으나 조류독감으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하루 300만원에서 주말에는 500만원 이렇게 매출을 찍다가 20일 만에 대한민국에서 제일 큰 조류독감이 왔다. 하루에 350만원쯤 팔았으면 갑자기 35만원 밖에 못 팔게 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나 계속된 거절에 방송계로 돌아가는 일마저 어려워졌다고.

이경래는 "감독님들이 '출연 좀 하라'고 전화가 오면 그땐 사업 존폐가 왔다갔다하니까 거절을 수십 번 했다. 그러니 '쟤는 섭외해도 안 하는 애' 이렇게 되더라. 부도가 나고 다시 방송을 해보려고 찾아가니 '인기 있을 때는 안 오더니만 할 거 없으니까 다시 오냐'며 미운 털이 박혔다"며 "그때 우울증, 대인기피증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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