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있는 아이 아빠 빚까지…" '탈북맘' 양윤희 사연에 경악

낙태 요구·대출 종용→수감까지…역대급 전 남친 사연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8.03 07:59  |  조회 47642
/사진=MBN '고딩엄빠2'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고딩엄빠2' 방송 화면 캡처

탈북민 출신 싱글맘 양윤희가 겪은 전 남자친구들의 역대급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고딩엄빠2'에서는 목숨 건 4번의 탈북 끝에 한국에 정착했지만 18살에 엄마가 된 양윤희가 출연했다. 그는 10살 아들, 6살 딸, 24개월 딸 총 3명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삼남매 엄마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양윤희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담긴 이야기가 공개됐다.

14살 나이에 압록강을 건넜던 양윤희는 한국에 정착해 같은 탈북민 출신의 3살 연상의 남자를 만나 교제를 시작했지만 남자친구는 돌연 이별을 통보했다.

당시 17살이었던 양윤희는 임신한 상태였다. 이를 알리자 남자친구와 그의 어머니는 아이를 지우라고 종용했다. 그러나 탈북을 도와준 선교사의 도움으로 출산을 하게 됐다.

이후 양윤희는 또 다른 남자를 만났지만 그는 이성 문제로 상처를 줬고, 이별을 종용하던 남자친구 어머니에게 머리채를 뜯기는 경험을 하고는 결국 헤어지게 됐다.

/사진=MBN '고딩엄빠2'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고딩엄빠2' 방송 화면 캡처

두 번의 시련 이후 양윤희는 우연히 북에서 내려온 고향 오빠를 만나게 돼 교제를 시작한다. 그러나 그는 양윤희를 향해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양윤희 명의로 대출을 받게 하는 등 여러 가지 문제로 힘들게 했다.

이를 지켜보던 MC 하하는 "여태까지 봤던 사람 중에 최악"이라며 분노했고, 다른 출연진 역시 역대급 전 남자친구 사연에 놀라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양윤희의 일상이 공개됐다. 양윤희는 생계급여와 아동수당을 합친 160만원과 치킨집 아르바이트 급여 120만원까지 총 280만원으로 아이 셋과 한달을 살고 있었다. 빠듯한 생활에 전 남자친구와 진 빚도 갚고 있는 상황이었다.

양윤희는 "전 남자친구와 살 때 빚이 4500만원이었는데 제 명의로 대출받아 내가 갚고 있다"며 "같이 생활비로 몇 백 만원을 사용했고, 나머지는 전 남자친구 통장에 압류가 들어와서 제 명의로 갚아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MBN '고딩엄빠2' 방송 화면 캡처
/사진=MBN '고딩엄빠2' 방송 화면 캡처

양윤희의 가장 큰 고민은 세 번째 전 남자친구이자 아이 아빠에 관한 문제였다. 양윤희는 "같이 살았었으니까 그냥 전 남친으로 표현하긴 하지만 아이들에겐 나쁜 사람으로 기억돼 있다"고 털어놨다.

복역 중인 전 남자친구에게 최근 연락을 받았다는 양윤희는 "전화 와서 '아이들 보고 싶다. 노력한다'고 하더라. 전화 받을 때 벌써 '여보, 나야'라고 한다. 소름끼쳤다"고 털어놨다.

양윤희는 복역 중인 전 남자친구에 대해 "음주운전으로 교도소에 있다. 출소까지 약 6개월 정도 남았다. 언제든 집에 찾아올 수 있어서 두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전 남자친구가 교도소에서) 나오면 집에 찾아오지 않겠냐. 이사 가려고 했는데 안 됐다. 집을 많이 봤는데 (이사갈) 집을 못 구했다. 겁이 나더라. (전 남자친구가 집에 찾아오는) 그런 상황을 아이들이 봐야 한다는 게 겁이 난다"고 말했다.

이에 이인철 변호사는 "무슨 일이 있으면 경찰에 신고하는 게 가장 빠르다. 112에 신고해야 한다. 요즘 가정 폭력에 굉장히 엄격해졌다. 가해자, 피해자 분리를 시킨다. 임시접근금지를 하고 법원에 청구를 하면 6개월~1년 정도 아예 접근금지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변호사는 "직접할 수도 있고 법률 전문가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며 "비용을 안 들이고 하는 방법도 있다. 법률구조공단이라든지 여러 가지 도와주는 단체가 있으니까 적극적으로 알아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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