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완 "약 먹고 故 신해철에 헛소리…날 걱정했던 듯" 눈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8.10 09:38  |  조회 2606
/사진=SBS FiL, SBS M '외식하는 날 버스킹'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FiL, SBS M '외식하는 날 버스킹' 방송 화면 캡처

그룹 신화 출신 배우 김동완이 가수 故(고) 신해철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FiL, SBS M 예능 프로그램 '외식하는 날 버스킹'에는 김동완이 출연해 코미디언 김준현, 배우 이명훈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김동완은 경기도 가평에서 살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동완은 "2016년에 서울 삶이 너무 힘들어서 계속 지방에 갔다"며 "지금 사는 곳(가평) 펜션에 8개월을 있었다. 그때 친해진 동네 형님이 '이럴 거면 살아라. 뭘 왔다갔다 하냐'며 '땅이 괜찮은 곳이 있는데 집 짓는 거 어떠냐'고 했다. 안 된다고 했었는데, 짓게 됐다"고 말했다.

김동완은 "마당에 누워 하늘을 봤는데 풀벌레 소리, 별빛, 물 흐르는 소리가 자장가 같았다. 그게 너무 좋다"며 시골 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동완은 동네 형들의 농사를 도와주고, 2주에 한 번 잔디 관리를 하고, 새참 먹고 장작불을 바라본다고 시골 일상을 소개했다.

/사진=SBS FiL, SBS M '외식하는 날 버스킹' 방송 화면 캡처
/사진=SBS FiL, SBS M '외식하는 날 버스킹' 방송 화면 캡처

MC 김준현이 가평 집에 가장 초대하고 싶은 인물을 묻자 김동완은 故 신해철을 떠올렸다.

김동완은 "지금은 작고하셨지만 해철이 형이 계셨으면 진짜 좋아했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존경하는 아티스트였고, 나 스스로에 대한 편견을 다 뒤집어준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이어 " '그것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라고 하면 '그게 왜 괴로워. 그게 네 자랑이야'라고 하셨고, '이거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하면 '그걸 차라리 너의 정체성으로 내세워'라고 했다. 전 지금 진짜 그렇게 됐다"며 과거 신해철의 조언을 떠올렸다.

김동완은 "형이랑 더 친해질 수 있었을 때 나는 어리고 그 분은 격하니까 내가 움츠러들었다"며 신해철과 더 가까워지지 못한 것을 아쉬워 했다.

이어 "지금 돌아보면 전혀 권위적이지 않은 분이었다. 강강약약인 사람이었다. 후배들에게는 너무 따스하고 바보 형이지만 나가서는 마왕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 였다. 그걸 커서 많은 사람을 만나보니 알겠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겪을 걸 왜 그렇게 쉽게 멀어졌을까' 후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동완은 "제가 일을 그만두고 캐나다에 4개월에 체류한 적이 있다. (신해철이) 캐나다에 있을 때 돌아가셨는데, 캐나다 가기 전에 잠깐 보자고 하시더라"며 신해철과의 마지막 만남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신해철이) '앨범을 만들자. 프로듀싱을 해줄테니 만들자. 내가 너한테 그거 하나 꼭 해주고 싶다'라고 했다. 지금 생각하니 유언 같다"며 울컥해 눈물을 흘렸다.

김동완은 그때가 신해철과 마지막 만남이었다며 "그걸 했어야 했는데, 그걸 안 했다"며 오열했다. 이어 "그룹 활동하는 애한테 그 얘기를 했다는 게 신기하고. 그걸 왜 안 받았을까"라며 후회했다.

그는 또 "그때 약을 가끔 먹었었다. 밤에 약을 먹고 해철이 형한테 전화를 해서 헛소리를 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걱정 반으로 그런 말씀을 해주신 것 같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김준현은 "바쁘게 만들어 주고 싶고 여러가지가 있었겠다"라고 했고, 김동완은 "그랬던 것 같다"며 공감했다. 이에 김준현은 "그 이유를 들을 수가 없네"라며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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