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희 "중국서 한 경기 뛰고 1.8억 받아"…놀라움 자아낸 '보너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08.10 10:44  |  조회 3608
/사진=유튜브 채널 '이거해조 원희형'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이거해조 원희형' 영상 캡처

전 축구선수 조원희가 중국에서 뛰던 시절 받은 어마어마한 수당에 대해 밝혔다.

조원희는 지난 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이거해조 원희형'을 통해 제작진과 맥주를 마시며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조원희는 2006 독일 월드컵 멤버로 발탁됐던 당시를 떠올렸다.

조원희는 "팀 훈련 끝나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 있어서 전화했더니 목소리가 되게 멋있는 분이 '여보세요'하더라. '누구세요'라고 물어보니 '나 홍명보인데, 요즘 잘하고 있고 이번 대표팀 소집 때 뽑을 거니까 다치지 말고 잘해라'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당시 조원희는 기쁜 마음을 주체하지 못했다며, 처음에는 편하게 전화를 받다 바짝 긴장한 뒤 쾌재를 불렀던 그 순간을 재연해보여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조원희는 4년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대표팀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조원희는 당시 대표팀 예비 명단 30인에는 들었으나 국내 훈련을 마친 뒤 26명으로 추려지는 과정에서 결국 탈락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거해조 원희형'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이거해조 원희형' 영상 캡처

조원희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아예 보지도 못했다고 했다. 그는 "아예 안 봤다"며 손을 내저었다. 이어 그는 자신의 월드컵 역사를 돌아보며 "성공 못했다. 나는 실패한 선수야"라며 자조했다.

그러면서 "축구선수가 힘든 것 같다. 국가대표 안 돼도 스트레스, 돼도 스트레스, 됐는데 경기 못 뛰어도 스트레스, 포지션 경쟁에 밀려도 스트레스, 팬들에게 욕 먹어도 스트레스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는 프로팀만 가자, 국가대표만 되자, 유럽만 가보자 하면서 다 이루고 다 해봤는데 마무리가 좋은 게 없냐"고 아쉬워 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이거해조 원희형'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이거해조 원희형' 영상 캡처

제작진은 "중국에서는 괜찮지 않았냐"며 조원희를 위로했고, 이에 그는 바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는 골을 넣으면 보너스가 다르다는 얘기 좀 해달라"는 제작진의 요청에 이야기를 시작했다.

조원희는 "수당이 좋았다. 당시 회장이 골을 넣으면 3000만원씩 줬다. 이기면 주는 기본 승리 수당은 3000만원이었다. 거기에 골 넣는 선수들은 각자 수당이 있는데, 나는 미드필더고 수비니 그런게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나 중요한 경기는 한 골을 넣으면 팀 전체에 3000만원씩 추가로 주기로 했다. 근데 그 경기에 5골이나 넣었다. 기본 수당에 5골을 더해 1억8000만원을 받았다. 다음날 되니 입금이 되더라"라며 중국 축구팀의 막강한 자본력을 언급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편 조원희는 2002년 울산 현대에서 프로로 데뷔, 국내 정상급 수비수로 2006년 독일 월드컵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며 2009년 위건 애슬레틱으로 이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를 밟았다. 이후 수원삼성, 광저우 헝다, 우한 줘얼 등에서 뛰었던 조원희는 2020년 은퇴했다.

조원희는 은퇴 후 방송인이자 유튜버, 축구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MBC 예능프로그램 '전설끼리 홀인원', JTBC '뭉쳐야 찬다2'에 출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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