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보는데…인방·지상파 구분 못한 런닝맨, 19금 패러디 '논란'

영화 '내부자들' 퇴폐적 폭탄주 장면 패러디한 SBS 예능 '런닝맨'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3.08.08 07:28  |  조회 67092
/사진=SBS '런닝맨' 방송화면
/사진=SBS '런닝맨' 방송화면
SBS 인기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 등장한 건배사 장면을 본 누리꾼들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일 방송된 '런닝맨' 여름방학특집 2탄에서는 멤버들이 직접 만든 요리와 함께 막걸리를 마시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멤버 전소민이 하하에게 건배사를 해달라고 하자 하하는 유튜브에서 배워온 건배사가 있다고 밝혔다. 일어서서 하는 건배사라는 말에 전소민 송지효는 하하와 양세찬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하와 양세찬은 '좋았어'를 한 번씩 외쳤다. 그런 뒤 제일 마지막에는 '영차' 다 함께 외치며 하체를 살짝 틀면서 건배를 완성했다.

건배 이후 양세찬은 하하에게 "형 이거 원래 남자들끼리 하는 거다"라며 머쓱한 듯이 말했다. 하하는 "그래서 우리가 이건(?) 안 했잖아"라고 웃으며 답했다.

해당 장면은 2015년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 폭탄주 제조 장면을 따라 한 것이다. 영화에서는 부패 정치인인 장필우(이경영 분)가 별장에서 나체로 퇴폐적인 게임을 하며 성기로 폭탄주를 제조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최근 이경영을 패러디한 개그맨들이 만든 유튜브 콘텐츠 '경영자들'에 등장하면서 온라인상 하나의 '밈'이 됐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 동영상 플랫폼에서 해당 장면을 따라 하는 젊은이들을 다수 볼 수 있다.
/영상=SBS '런닝맨'특히 '런닝맨'은 15세 이상 관람가이지만 초등학생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하하는 '초통령 하하'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 예능적 재미라지만 인터넷 방송 등에서 등장할 법한 장면이 지상파에서 공개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적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더쿠, 웃긴대학 등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 창에서는 "지상파 예능에서 나올 밈이 아니다"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누리꾼은 "'런닝맨' 애들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인데 이걸 왜 하냐", "수준이 천박하다", "영화 볼 때 그 장면 너무 징그러웠는데 이걸 하다니", "편집 안 한 제작진도 문제"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반면 일부는 유튜브, SNS 등에서 유행 중인 밈일 뿐이라며 논란거리가 아니라는 반응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인스타그램에선 이미 돌았고 요즘은 트위터(X)에서도 보인다. 엄청 유행이다. 뭔지 모르고 쓴 것 같기도 하다"라고 적기도 했다.

한편 해당 장면은 2021년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민아가 유튜브 영상에서 패러디했다가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당시 김민아는 타 방송에서 한 성희롱 유사 발언 논란과 맞물리면서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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