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복 "中 출신 부모, 한국서 태어난 나도 대만 국적…'짱깨' 놀림 받아"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8.08 17:39  |  조회 10086
중식 셰프 이연복./사진=IHQ '미친 원정대'
중식 셰프 이연복./사진=IHQ '미친 원정대'

중식 셰프 이연복이 대만 국적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놓는다.

8일 방송되는 IHQ 예능 프로그램 '미친 원정대'에서는 대만, 일본에 이어 남미 최고의 미식 국가 페루로 여행을 떠난 셰프 이연복, 이원일, 원영호와 그룹 2AM 창민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6위에 오른 페루의 일식 퓨전 레스토랑을 찾는다. 이곳은 일본 이주 노동자의 후손인 니케이들이 페루에 정착해 페루의 식재료에 일식의 요리 기술을 더한 음식을 선보이는 곳이었다. 특히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을 무려 7회나 받았고, 라틴아메리카 베스트 레스토랑 50에는 10회나 오른 곳이라 눈길을 끌었다.

음식을 맛본 이연복 셰프는 "퓨전 음식을 많이들 개발한다. 그러나 정착하기는 쉽지 않다"며 크림 새우를 중식 퓨전의 성공 사례로 들었다. 이어 "페루에 처음 정착한 니케이 조상들이 고생하며 조금씩 다듬어 이 자리까지 올라간 것"이라고 덧붙인다.

/사진=IHQ '미친 원정대'
/사진=IHQ '미친 원정대'

이에 원영호 셰프가 "이연복 셰프도 화교 출신으로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고 하자 이연복 셰프는 "진짜 애매모호했다"라며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이연복 셰프는 "부모님이 혼란스러운 중국을 떠나 한국에 와서 내가 태어났다. 그때는 중국과 수교를 맺기 전이라 대만 국적을 취득해야 했다"고 말한다.

이어 "대만이 민주국가고 중국은 공산국가다. 그래서 한국으로 온 사람은 대만 국적을, 북한으로 간 사람들은 중국 국적을 취득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당시 국적은 대만이었지만 부모님은 중국 출신"이라고 밝힌다.

이연복 셰프는 어린시절 겪은 정체성 혼란에 대해서도 털어놓는다. 그는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 문화에 익숙했지만 국적은 대만이었다. 한국에서는 한국 사람으로 인정 못 받고 대만에 가면 한국 사람이라고 했다. 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다"고 토로한다.

그는 또 "화교 학교에 다니던 때라 '짱골라', '짱깨'라며 국적 비하하는 놀림을 많이 받았다"며 "어릴 때 나는 강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이어 그는 "이후 혼란기를 겪으며 국적도 한국으로 바꿨다. 이제는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한다.

한편 이연복 셰프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8일 저녁 8시 방송되는 IHQ '미친원정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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