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차려준 음식 버리고 '대화 거부' 아내…오은영 "시한폭탄"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8.14 12:20  |  조회 181806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자주 다투지만 무엇이 갈등 원인인지 모르는 부부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심각성을 강조한다.

14일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갈등 원인을 알지 못해 고통 받는 '몰라 부부'가 출연한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부부는 훈훈한 선남선녀 비주얼로 시선을 끈다. 부부를 만난 MC들이 "두 분 다 면접 프리패스 상이다", "첫인상이 기가 막힌다"라고 극찬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 부부는 "자주 다툼이 일어나지만 (뭐가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는 고민을 털어놓는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새로운 형식의 부부 고민에 기대도 되고 설렌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부부의 사연을 들은 뒤엔 "'결혼 지옥'에서 추구하는 모범답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이어 공개된 부부의 일상 영상 속 남편은 이른 아침부터 육아와 집안일을 척척 해내는 모습을 보인다. '프로살림꾼'이라는 남편은 "아내가 조금이라도 잘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준다"며 육아와 집안일을 마치고는 아내를 위한 식사까지 차린다.

남편의 싹싹한 면모에 MC 전민기는 이런 남편의 모습에 "제2의 최수종 같다"면서 "방송이라 더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닌지"라고 의심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내의 반응은 달랐다. 아내는 남편의 식사 권유를 뿌리치고 잠을 택한다. 심지어 아내는 남편이 차려준 음식을 싱크대에 버려 충격을 안긴다.

아내는 남편이 출근한 후 우는 아들을 달래는 것을 시작으로, 장장 6시간 동안 아이를 위해 이유식을 직접 만든다. 끝없는 육아의 굴레 속에 아내의 안색은 시간이 지날수록 굳어만 간다. 아내는 기상 후 8시간 동안 공복으로 육아에 매진해 걱정을 산다.

결국 육아와 함께 재택 근무를 하며 업무도 병행해야 했던 아내는 결국 지쳐버리고, 근무 중인 남편에게 전화로 도움을 청한다. 그러나 남편은 근무 도중 아내의 전화를 받을 때마다 안쓰럽다면서도 "일하는 사람으로서는 불편하게 들린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남편의 퇴근 후 부부 갈등은 고조된다. 남편은 일을 마치자마자 집으로 부리나케 달려오지만 집에서 마주한 건 잔뜩 쌓인 설거짓거리였다.

남편은 이어진 인터뷰에서 "크게 바라는 것 없이, 따뜻한 말 한마디만 건네줬으면 좋겠다"고 밝히고, 아내는 "육아로 인해 지치면 감정 조절이 어렵다"며 눈물을 흘린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또한 두 사람의 갈등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아내가 울음을 터뜨리는 아들에게 "왜 그래"라고 묻자 남편은 "왜 그래 하지 말라니까"라며 "울면 달래줘야지, 왜 '왜 그래'라고 하냐"고 지적한다. 이에 아내는 "아, 어쩌라고"라며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남편은 아내에 대해 "본인이 화가 나면 아예 말을 안 한다"고 토로한다. 남편은 방에 혼자 누워있는 아내에게 "애기 오늘 수영 안 가냐", "준비 안 하냐"라며 10분을 못 참고 연신 아내를 부르고, 아내는 결국 "나 부르지마"라고 말한다.

아내는 "성향이 너무 다른 것 같다"며 "남편은 감정적으로 보살펴주기를 원하는 것 같다. 이혼 사유 중에 제일 큰 게 성격 차이이지 않나.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성격이 안 맞으면 같이 못 사는 것"이라며 성격 차이로 힘든 마음을 토로한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예고 영상

남편은 대안을 마련하고자 아내에게 대화로 해결해보자고 제안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던 아내는 대화를 거부한다.

남편은 "대화로 풀어야 하는 문제이지 않나"라고 하지만 아내는 "대화로 풀 건데, 지금은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받아친다. 남편은 "공감해주지 않아서 그렇게 화가 나는 거냐"고 다시 묻지만 아내는 "나는 뭔 소리 하는 지 못 알아듣겠다. 이렇게 얘기하면 답이 안 나온다"며 답답해한다.

두 사람의 대화는 계속 겉돌기만 하고, 이후로도 남편은 대화를 계속 시도했지만 아내는 계속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부부싸움을 지켜본 MC들은 "불같이 다투는 게 아니지만 일상 속 갈등은 오히려 더 마음에 와닿는다"라며 공감한다. 반면 오은영 박사는 "이런 부부가 더 시한폭탄 같다"며 우려한다.

수면 위로 드러나는 갈등이 없어 해결 방법이 더 찾기 어려운 '몰라 부부', 대화할수록 미궁 속으로 빠지는 부부를 위한 오은영 박사의 해결책은 14일 밤 10시 45분 방송되는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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