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청조, 끝까지 "난 재벌 3세" 속였다…남현희 추궁에 한 행동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10.26 13:57  |  조회 5021
전 펜싱선수 남현희. /사진=남현희 인스타그램
전 펜싱선수 남현희. /사진=남현희 인스타그램

전 펜싱선수 남현희(42)가 재혼 예정이었던 전청조(27)씨의 과거 사기 행각이 알려진 뒤, 이에 대해 추궁했었다며 당시 상황을 밝혔다.

26일 스포츠조선은 남현희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남현희는 지난 25일 언론을 통해 재혼 상대였던 전씨의 사기 행각이 보도된 이후 그와 나눈 대화와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앞서 남현희는 지난 23일 재벌3세라 주장하는 전씨와 오는 12월 재혼 소식을 발표했으나 이후 전씨의 거짓 성별, 사기 행각 등이 보도돼 논란이 일었고, 이틀 만인 지난 25일 두 사람은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현희는 "(전씨가) 사흘 밤낮을 잠도 못자고 아무것도 못 먹었다고 극심한 고통을 호소해 풀어줬다고 들었다"며 "너무 무서워 집 밖에도 못 나가고 있다. 경찰에 신변보호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우선 남현희에 대한 스토킹 피해자 긴급 응급조치를 했고, 위치를 바로 알 수 있는 스마트워치도 지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26일 새벽 남현희 모친의 자택을 찾아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르다 경찰에 스토킹 혐의로 현행 체포됐다. 그러나 전씨가 "3일간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며 고통을 호소해 기초 조사만 마친 뒤 오전 6시30분쯤 석방됐다.

남현희에 따르면 전씨는 과거 사기 행각이 드러난 이후에도 남현희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남현희는 전씨를 "24일까지도 믿었다"며 "나는 그의 존재가 좋아서 만난 거고, 24일까지도 '솔직히 말해라, 재벌 혼외자 자녀가 아니어도 된다. 평생 지낼 수 있다'고 했더니 엉엉 울더라. 불쌍했다"고 말했다.

전 펜싱선수 남현희가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개된 남현희(왼쪽)와 그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전청조씨.(오른쪽). /사진=뉴스1
전 펜싱선수 남현희가 운영하는 펜싱 아카데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개된 남현희(왼쪽)와 그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전청조씨.(오른쪽). /사진=뉴스1

남현희가 "모든 걸 솔직히 말해라. 나를 이해시켜봐라. 확인을 시켜달라"고 하자 전씨는 '강화도 친구'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재벌 3세'임을 입증하려 했다.

남현희는 "(전씨가) 강화도 친구라며 전화를 걸어 스피커폰으로 '현희가 안 믿는다'고 하더라. 내가 그 친하다는 친구에게 '(재벌 회장)아버지 본 적 있느냐?'고 물었더니 '네, 전 두 번 봤어요'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전화를 끊은 후 내가 '엄마를 한번 찾아갈까' 했더니 '엄마가 기사가 나간 후 화가 나셨다고, 재벌 아버지가 알면 안 된다고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공개되면 안 되는 거였다'고 하더라. '미국에서 태어난 것은 맞냐?'고 추궁하자 다시 어머니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걸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씨가) 엉엉 울면서 '엄마 나 어디서 태어났어?' 하니 엄마가 '아휴, 아휴' 하고 대답을 못 하자 '현희한테는 말하자'라고 하니 어머니란 분이 울면서 '뉴욕'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남현희는 전씨에 대해 "미국 시민권이 있다는데 같이 있어 보면 영어를 그렇게 잘하진 않는다"고 기억했다.

남현희는 지난 25일 전씨가 "집에 가라"고 해 짐을 쌌다고 했다. 그는 "(전씨가) 시그니엘 계약이 이날 말까지라서 옮길 계획은 있었는데 갑자기 준비해서 집에 가라고 하더라"라며 "'내가 경찰에 가서 사기죄, 혼인빙자 간음으로 사기친 거 맞다고 할 테니 너는 일단 집에 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남현희는 새벽에 모친의 집을 찾아온 전씨가 초인종을 누르며 소리를 지를 당시를 떠올리며 "너무 무서웠다. 엉엉 울면서 밖에서 소리 지르는데 못 듣겠더라"라며 "경찰의 안내대로 전화를 차단했더니 가족들에게 여기저기 전화가 오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한편 전씨는 경찰이 체포 후 신원조회를 하는 과정에서 주민등록상 뒷자리가 '2'로 시작하는 여성인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남현희는 "전청조가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며 이를 교제 전부터 알고 있었고, 전씨가 남녀 성별로 된 주민등록증을 각각 1개씩 가지고 있었다고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전씨는 여성조선 기자에게 남자임을 증명하겠다며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하는 주민등록증을 보여주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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