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즈' 연 재방료만 260억…故 매튜 페리 유족, 유산 기부 결정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3.11.29 08:51  |  조회 2347
故 매튜 페리 /사진=/AFPBBNews=뉴스1
故 매튜 페리 /사진=/AFPBBNews=뉴스1
미국 시트콤 '프렌즈'로 사랑받은 할리우드 배우 매튜 페리가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충격을 준 가운데, 유족이 그의 유산을 약물 중독 치료 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연예매체 페이지 식스 등 각종 외신은 매튜 페리의 유족이 생전 고인이 직접 자신의 이름을 딴 약물 중독 치료 재단의 설립을 준비하고 있었던 뜻에 따라 지난 3일 재단을 출범하고 고인의 유산을 기부한다고 밝혔다.

매튜 페리의 양아버지 키스 모리슨 등 유족은 서명을 내고 "매튜 페리의 유산으로 그를 기리는 게 가족으로 해야 할 도리"라며 "매튜 페리 재단이 약물 중독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겠다. 이는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유족은 고인의 뜻에 함께해달라며 기부를 독려했다.

매튜 페리는 지난달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54세. 그는 자신의 자택 자쿠지에서 익사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줬다. 현장에서 마약 등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타살 흔적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렌즈' 주역들. 배우 리사 쿠드로, 제니퍼 애니스톤, 매튜 페리, 코트니 콕스 /사진=/AFPBBNews=뉴스1
'프렌즈' 주역들. 배우 리사 쿠드로, 제니퍼 애니스톤, 매튜 페리, 코트니 콕스 /사진=/AFPBBNews=뉴스1
고인은 생전 약물 남용으로 큰 고통을 겪은 바 있다. 그는 회고록에서 1997년 제트 스키 사고로 약물에 중독됐고 이어 알코올 중독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마약 중독이 심해져 49세에 죽을 뻔했으며 마약성 진통제 중독으로 2주간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적었다.

약물 중독에서 벗어난 고인은 다른 사람들이 마약과 알코올 의존을 극복하도록 도울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어 했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내가 죽으면 '프렌즈'가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이 가장 먼저 언급되기를 원한다"라며 "남은 인생을 그것을 증명하며 살 것이다. 중독은 혼자서 이겨내기에는 너무 강력하지만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 매튜 페리 유산이 얼마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됐던 '프렌즈'의 스트리밍 플랫폼 수익과 재방료 등은 매년 2000만달러(한화 약 257억9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프렌즈'는 현재까지도 미국 주요 OTT 서비스에서 상위권에 랭킹 돼 있으며 100여개의 지역 채널을 통해 일주일에 최대 140회 재방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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