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정희 남편 입건 왜?…"카카오, 제작사 고가인수 공모 혐의"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3.12.01 11:12  |  조회 29152
배우 윤정희  /사진=머니투데이DB
배우 윤정희 /사진=머니투데이DB
카카오가 드라마 제작사를 시세보다 높게 인수해 시세차익을 공모한 의혹이 나온 가운데, 연루된 카카오 임원이 배우 윤정희의 남편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30일 KBS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윤정희 남편인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을 핵심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윤정희는 현재 주요 참고인 신분이나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윤정희 소속사 써브라임은 "배우 사생활 문제"라며 "회사가 전혀 개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추가 확인이 어렵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엠은 2020년 7월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에 사들였다. 2017년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바람픽쳐스는 2018년 영업손실 1억원, 2019년 7억원, 2020년 22억원을 낸 상태였다.

다만 당시 바람픽쳐스는 '미생', '시그널', '나의 아저씨'를 연출한 김원석 감독 등 유명 작가, 감독들과 계약을 맺고 다수의 작품 기획, 개발을 진행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엠 인수 후 2021년부터 넷플릭스 '킹덤 : 아신전', tvN '무인도의 디바', 넷플릭스 '도적 : 칼의 소리', 디즈니+ '최악의 악' 등을 활발하게 선보이고 있다. 매출액은 2021년 150억원에서 2022년 440억원으로 성장했다.

검찰은 이준호 부문장이 아내 윤정희가 투자한 제작사 바람픽쳐스에 시세 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김성수 카카오엔터 대표와 공모했다고 봤다. 카카오엠 측이 제작사 고가인 수 뒤 200억 증자과정에서 자사에 400억원의 손해를 입혔다고 보고 있다.

/사진=KBS2
/사진=KBS2
이 부문장은 카카오가 제작사를 인수할 당시 카카오엠 영업사업본부장이었으며 김 대표는 카카오엠 대표였다. 현재 김 대표 역시 이 부문장과 함께 특경법상 배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부문장은 앞서 카카오가 SM을 인수할 당시 시세 조종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한 차례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기각된 상태다.

2000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경기 미(美) 출신인 윤정희는 2005년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 '하늘이시여'로 데뷔했다. 그는 2015년 결혼 후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2021년 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로 결혼 7년 만에 복귀한 바 있다.

복귀한 해인 2021년 3월 윤정희는 남편과 공동명의로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부촌 아파트인 나인원한남 83평형을 74억원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부부는 그해 9월 한남동 소재의 한남더힐 아파트를 68억원에 매각하며 32억원의 시세차익을 실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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