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고 미인은 우크라인?…"취지 맞지 않아" vs "인종 상관없다"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1.23 09:07  |  조회 4289
/사진=시노 카롤리나 인스타그램
/사진=시노 카롤리나 인스타그램
일본의 미인 대회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귀화인이 대상을 차지한 가운데 일각에서 비판적인 반응이 나왔다.

지난 22일 교도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도쿄에서 열린 '제56회 미스 재팬 콘테스트'에서는 우크라이나 출신 시노 카롤리나(26)가 1위를 차지했다.

카롤리나는 2022년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부모 모두 우크라이나인이다. 다만 모친이 이혼한 뒤 일본인 남성과 재혼해 어렸을 때부터 일본 아이치현에서 자랐다.

/사진=시노 카롤리나 인스타그램
/사진=시노 카롤리나 인스타그램
카롤리나는 미스재팬 공식 홈페이지에 "나는 우크라이나에 뿌리를 둔 귀화 일본인"이라며 "겉모습은 외국인으로 보이지만, 5세 무렵부터 일본에서 자랐기 때문에 알맹이는 일본인 그 자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간 내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왔다. 현대 사회에서 여러 격차와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게 자원봉사도 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미스 재팬으로서 활약하며 더 많은 이들에게 내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현지 반응은 엇갈린 모습이다. 일본 고유의 아름다움을 뽑는 대회에서 서구적인 외모의 인물이 대상을 차지했다는 것이 대회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미스 재팬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카롤리나 소개 영상에는 "부모가 둘 다 우크라이나 사람이면 결국 우크라이나 사람인 건데, 이걸 일본이 인정해버리면 국적의 경계가 붕괴하는 셈", "굳이 1위에 일본 출신이 아닌 사람이 올랐어야 했냐" 등 부정적 댓글이 달렸다.

반면 "일본 국적을 가졌으니 인종은 상관없다", "운동선수도 외국인을 받아들이는데 미인 대회라고 다를 이유는 없지 않나" 등 옹호하는 반응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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