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핀현준 "父 사업 실패, 16살에 노숙…영양실조로 손발톱 빠져"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1.31 05:20  |  조회 1641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가수 겸 댄서 팝핀현준이 아버지 사업 실패로 힘든 시간을 겪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지난 30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가수 겸 댄서 팝핀현준, 국악인 박애리 부부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팝핀현준은 댄서에 대한 편견에 시달렸다고 고백하며, 자신을 향한 폄하 발언에 날 선 반응을 보였었다고 털어놨다.

팝핀현준은 다면적 인성검사에서 사회적 불편감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사람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사회적인 상황이 불편하고, 타인에게 거리를 두려하는 특성이 있다. 사람에 대한 불편함이 적대감, 화, 분노로 나타날 수 있는 부분이 높다"고 분석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타인을 적대시하게 된 이유를 묻자 팝핀현준은 어린 시절 겪은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팝핀현준은 "아버지의 사업이 IMF로 갑자기 기우는 바람에 준비할 시간도 없이 아버지는 경제사범으로 감옥에 가셨고, 어머니는 도망가셨다"고 말했다. 이에 보살펴줄 사람이 없었던 팝핀현준은 "16세의 나이에 노숙을 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학교를 안 나가게 됐다. 한 달을 안가니까 선생님께서 화가 나 찾아오셔서는 혼을 내시려다가 자초지종을 듣고 '선생님이 다 알아서 하겠다'며 학교에 나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음날 학교에 간 팝핀현준은 반 친구가 건네준 도시락을 받게 됐고, 이에 대해 추궁하자 친구는 "선생님한테 얘기 다 들었다. 너희 집 망했다며?"라고 했다고.

담임 선생님이 반 친구들에게 자신의 집안 사정을 알렸다는 것에 배신감과 수치심을 느낀 팝핀현준은 그길로 학교를 그만뒀다고 했다.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방송 화면

팝핀현준은 "어릴 때 그런 상처가 있었다. 가족과 함께 했다면 해결됐을 텐데 돌아갈 가족과 집이 없었다"고 아픔을 털어놨다.

그는 "2년 가까이 노숙하는 동안 어디 가서 자려고 하면 쫓겨나고, 배고프니까 누가 햄버거 먹고 프렌치프라이 남겨놓은 걸 주워먹다가 도망가기도 했다"며 "하도 못 먹어서 손톱이 다 빠지고 머리가 빠졌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제가 춤 오디션을 보러 가면 제 춤을 보는 게 아니라 '새로운 친구 완전 거지야'라고 했다"고 주변의 조롱 섞인 시선을 받아야 했던 아픈 과거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는 손가락질을 받고, 혼자 상처받고 분노했다. 그러면 나만 손해더라. 그래서 사람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고 방어막을 심하게 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상처가 깊다. 노숙 생활도 하면서 인간의 아주 비열하고 저속한, 저열한 걸 얼마나 많이 경험했겠나. 그런 게 너무 커지면 인간에 대한 환멸이 생긴다. 인간이 싫어지게 된다. 그 어린 나이에 본인 잘못으로 생겨난 일이 아닌데 그 과정을 오롯이 겪어내야 했던 현준 씨가 가엾다"고 말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