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잃고 농사일" 가난한 척…18억 꿀꺽한 중국 20대, 감옥행

'386만 팔로워' 20대, 알고 보니 다 연기…"징역 11개월에 벌금 1500만원"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3.20 15:27  |  조회 2139
/사진=중국 더우인 갈무리
/사진=중국 더우인 갈무리
중국의 한 시골 마을에서 농사를 지으며 가난하게 사는 영상을 공개해 현지에서 유명세를 탄 팔로워 386만명의 일명 '산골 처녀' 랑샨 마오(增山孟陽·랑샨 멍양·22)가 감옥에 들어가게 됐다. 그가 공개한 영상이 모두 거짓임이 탄로 나서다.

지난 19일 중국 매체 더페이퍼는 최근 중국 쓰촨성 자오쥐에현 인민법원이 왕훙(중국 온라인 인플루언서)으로 활동하던 랑샨 마오(본명 액시·Axi)에 대해 허위광고 혐의로 징역 11개월과 벌금 8만위안(한화 약 1485만원)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랑샨 마오는 2018년부터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량산 산골 마을에 사는 영상을 짧게 게재했다. 그는 자신이 시골에서 부모를 잃고 감자로 연명하며 힘겹게 농사일하는 소녀라고 소개했다. 그는 가난을 한탄하며 눈물을 흘리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가난하지만 열심히 일하고 미모까지 뛰어난 '산골 처녀'로 유명세를 타며 팔로워 200만명의 대규모 스타가 됐다. 그는 팔로워가 늘어난 뒤 량산 지역을 돕겠다며 현지 농산물 등을 판매하는 방송을 했다. 해당 방송으로 인해 팔로워는 386만명까지 늘어났다.

그러던 중 일부 누리꾼들이 온라인상에 "마오가 명품 매장을 드나들며 쇼핑하는 것을 봤다"라는 목격담을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랑샨 마오는 "진짜 산골에 살고 있다"라며 해명 방송을 했으나 그의 부모가 살아있는 것과 그가 판매한 농산물 중 일부가 량산 생산품이 아닌 것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커졌다.

이후 신고받은 공안이 수사에 나섰고 결국 랑샨 마오는 미디어 업체에 소속된 연기자이며 각본에 따라 연기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랑샨 마오는 다른 왕훙들과 함께 조직적으로 농산물 판매에 나섰고 3000만위안(약 55억7040만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이익도 1000만위안(약 18억6000만원)가량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매체들은 랑샨 마오를 포함한 왕훙 11명과 미디어 업체 대표 탕모우 등 관계자 총 54명이 사기 혐의로 체포됐다고 전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