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환 수법에 연예인도 당해…임형주 "돈 빌려 달라해서 송금"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5.08 11:23  |  조회 413311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작곡가 유재환, 유재환에게 금전 피해를 당했다고 밝힌 성악가 임형주/사진=머니투데이 DB, 디지엔콤 제공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작곡가 유재환, 유재환에게 금전 피해를 당했다고 밝힌 성악가 임형주/사진=머니투데이 DB, 디지엔콤 제공
작곡가 유재환에게 작곡료를 지불하고도 노래를 받지 못한 피해자가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성악가 임형주 역시 유재환에게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밝혀졌다.

8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유재환은 작곡료를 벌기 위해 또 다른 가수에게 음원을 던지는 일명 '음원 돌려막기' 수법으로 수익을 창출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재환은 2022년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곡비 없이 진행비만 받고, 작곡을 해주겠다는 홍보를 했다. A씨는 유재환의 개인 계좌로 130만원을 송금했고 직접 쓴 가사 3개도 함께 보냈다.

유재환은 '붉은 실'이라는 노래를 작곡해 전송했고, A씨는 추가 작곡을 요구하며 130만원을 다시 보냈다. 이후 두 사람은 정규 앨범을 만들기로 했고 A씨는 1260만원을 송금했다. 2023년 3월까지 발매를 약속하는 계약서도 썼지만 1곡도 완곡은 없었다.

임형주는 유재환과 평화방송 라디오 진행을 함께하며 만났다. 임형주는 유재환이 공항 및 수면장애를 앓고 있다고 주장하자 안쓰럽게 여겨 음악 작업을 제안했다. 유재환은 A씨에게 줬던 '붉은 실'을 '임형주를 위해 만든 곡'이라고 둔갑시켜 재활용했다.

이 사실을 모른 임형주는 2022년 11월16일 정규 8집 앨범 '로스트 인 메모리'에 유재환이 작곡한 '붉은 실'과 '꽃한송이'를 타이틀로 올렸다. 나머지 반주곡 3곡도 실었다. 유재환은 해당 작업으로 임형주에게 870만원을 받았다.

임형주는 "유재환이 5곡 견적서를 보내고 1100만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완성곡은 2곡뿐이었다"며 "유재환이 '형, 그때 안 준 돈 주지 마시고 500만원만 빌려달라'는 문자를 보냈더라. 내가 '나는 사람들과 돈거래는 안 한다'라면서 그냥 200만원을 송금했다"라고 금전 피해를 당한 사실을 밝혔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사진=머니투데이 DB
유재환은 작곡가 정인경과의 결혼 발표 이후 지난달 26일 피해자 A씨의 폭로로 작곡료 먹튀 의혹에 휩싸였다.

피해자 A씨는 2022년 유재환에게 작곡료와 식비 등 153만원을 지급했지만, 2년째 곡을 못 받고 있다고 폭로했다. A씨는 여러 차례 작곡을 독촉했지만, 유재환은 이때마다 모친의 심근경색 등을 이유로 작업을 차일피일 미뤘다고 했다.

또 A씨는 또 유재환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유재환이 자신을 성희롱했다고도 했다. 문자메시지를 보면 유재환은 A씨에게 "저 근데 우리 몇 번만 자고 나서 사귀는 거냐", "섹X(성관계 파트너)로 오래 지낸 경우도 많았다", "저는 섹시 토크, 더티 토크도 한다"고 했다.

이후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피해자가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재환은 노래 한 곡당 130만원의 작곡료를 받았다. 단순 계산하면 피해액은 수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유재환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하고 언론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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