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희 "삼풍백화점 붕괴 2시간 전 쇼핑…납치 트라우마 남아"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5.16 08:04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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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지금 백지연'에는 나영희가 게스트로 출연한 두 번째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나영희는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이 몇 차례 있었다"며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와 20대 남자들에게 납치돼 8시간 감금됐다가 풀려난 사연 등을 공개했다.
나영희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언급하며 "딸과 함께 있었다. 백화점 가서 쇼핑하는데 너무 더운 거다. '왜 이렇게 덥지?' 생각하다 약속이 있어서 나왔는데, 그러고 2시간 후에 무너졌다"라고 회상했다.
트라우마는 없었냐는 백지연의 물음에 나영희는 "딸과 목욕하러 가서 때 밀다가 들었다. 그날 밤부터 상상이 시작되더라. 그곳에서 떨어지는 느낌이 계속 상상이 됐다. 한 3일이 너무 고통스러웠다. 딸과 손을 잡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
그는 "'그때 난 끝이다'라고 생각했다. 당시에 청담동에 대낮에 대로에서 납치당하는 사건들이 자주 발생했었다"며 "아무 생각도 들지 않더라. 초연해졌었던 것 같다"라고 떠올렸다.
나영희는 "얼굴에 뭘 씌우고 몇 시간을 끌려다녔다. 2명이 더 합류해서 4명이 되더라. 20대 초반 정도 같았다. 신용카드 두 장을 줬다"며 "'너희들은 왜 이런 짓을 하니?'라고 물었다. 유흥비가 필요하다고 하더라. 내가 '우리 어른들이 잘못한 것이다' '내가 미안하다'라고 말하며 차분하게 그들을 달랬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한명은 '내일까지 데리고 있다가 풀어주자'고 하고 다른 한명은 '그냥 풀어주고 싶다'라면서 그들끼리 의견이 갈렸다. 그렇게 8시간 정도를 끌려다니다가 수원에서 풀려났다. 내 카드에서 뺄 수 있는 돈을 다 뺀 뒤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 조건으로 내려줬다"라고 말했다.
나영희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그때부터 더 큰 공포감에 사로잡혔다. 발이 떨어지지를 않더라"며 "납치 사건 이후 트라우마가 생겨서 엘리베이터나 택시도 못 타고 10년간 버텼다. 지금도 당시 아찔한 기억이 조금은 남아있다"라고 토로했다.
이 밖에도 나영희는 촬영 중 무인도에 배를 타고 가다가 풍랑을 맞은 경험, 타고 가던 버스가 굴러떨어진 경험 등을 털어놔 백지연을 놀라게 했다.
1961년생 나영희는 1980년 MBC 1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그는 최근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김수현과 tvN '눈물의 여왕'을 통해 재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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