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리♥' 문지인 "남동생, 27살이지만 3살 지능…애틋한 존재"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5.21 07:22 | 조회
37088
배우 문지인. /사진=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방송 화면 |
배우 겸 개그맨 김기리(38)와 결혼한 배우 문지인(37)이 늦둥이 동생에 대해 언급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는 김기리 문지인 부부가 출연해 결혼을 앞둔 일상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지난 17일 결혼식을 올렸다.
/사진=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방송 화면 |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고깃집을 찾아 식사를 즐겼다. 문지인은 급하게 밥을 먹었고, 이를 지켜보던 김기리는 "씹는 동안엔 젓가락을 내려놔라", "30번 씹어라"라며 천천히 식사할 것을 권했다. 심지어 문지인은 급하게 밥을 먹다 체한 적도 있었다.
김기리의 걱정에 문지인은 "천천히 먹고 싶은데 맨날 이렇게 먹어왔다. 동생 때문에 정상적인 식사를 할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동생 위주로 해야 하니까"라고 털어놨다.
알고 보니 문지인 동생은 발달장애를 앓고 있었다.
문지인은 "11살 차이가 나는 늦둥이 동생인데 27살이지만 3살 정도의 지능을 가진 장애 아동으로 태어났다"고 소개했다.
이어 "동생 밥을 챙겨주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니까 가족들 다 빨리 식사하는 버릇이 생겼다. 아버지, 어머니도 그렇다"며 "나도 고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방송 화면 |
문지인은 김기리 추천으로 동생이 결혼식 화동을 맡은 것에 대해 "정말 하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김기리는 "첫 번째로는 정말 가까운 사람을 생각했고, 우리가 자주 보는 아기가 누군가 생각했다. 화동은 아이가 하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정오는 27살이지만 가장 순수하고 아이 같으니까"라고 설명했다.
문지인이 "정오가 잘 못할 수도 있다"고 걱정하자 김기리는 "그것도 내가 생각해봤는데, 제대로 선을 못 따라 오거나 잠깐 샜다가 오거나 하는 일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정오가 화동하는 게 의미가 있지 잘하고 못하고는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문지인은 울컥했다.
/사진=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방송 화면 |
문지인은 동생에 대해 "한없는 사랑을 못 준 게 너무 미안하게 '더 잘해야지'라는 마음으로 살게 하는 늘 미안하고 애틋한 존재"라고 말했다.
김기리는 "정오가 그날 빛났으면 좋겠다. 정오가 빛나면 우리가 다 빛날 것 같다"고 말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김기리는 처남 정오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 사람은 친밀한 대화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문지인은 매형 김기리도 찾는다며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문지인은 "처음 본 날 동생의 성대모사를 하더라. 비극도 희극으로 만드는 게 대단하다 싶었다. 우리 가족은 즐거웠다. 동생을 불쌍하고 동정하는 시선이 아니었다. 인정사정없더라. 동생을 있는 그대로 똑같이 대한다. 놀리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는데 그게 좋다"고 말했다.
/사진=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방송 화면 |
김기리는 "처남을 보면서 고차원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분명 정오가 바라보는 세상이 있을 거다.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까'라고 했는데 지인이가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정오 같이 살지 않을까' 하더라. 편견 없이 순수하게 살아가지 않을까 싶다"며 울컥해 눈물을 보였다.
이어 "처남은 누구를 봐도 똑같이 대한다. 부끄럼 없고 남의 단점을 찾지 않고 누군가를 보면 너무 좋아해 준다. 천사 같은 정오에게 많이 배우게 된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보던 문지인은 "이런 모습 때문에 결혼에 대한 확신을 얻었다. '안타깝다. 내가 도와줘야지'가 아니라 오히려 동생에게 배울 점이 있다면서 진심으로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감동하는 걸 보면서 이런 부분이 내게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