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퇴장 부른 '주루 방해' 논란…"비디오 판독 대상" 규정 보완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6.17 17:55  |  조회 1287
이승엽(오른쪽 2번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난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9회초 비디오 판독을 통한 판정 번복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OSEN
이승엽(오른쪽 2번째)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난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9회초 비디오 판독을 통한 판정 번복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OSEN

한국 프로야구 경기에서 주루 방해 행위 여부가 이제 비디오 판독 대상이 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7일 “야수의 베이스를 막는 행위로 인한 주루방해 행위 여부가 오는 18일 경기부터 비디오 판독 대상 플레이에 추가된다"고 발표했다.

KBO는 지난 11일 제3차 실행위원회에서 선수 부상 방지를 위해 주자의 주로를 몸으로 막는 행위에 대한 규정 보완을 논의했다며 "수비하는 야수가 베이스를 막는 행위로 주자의 주로를 막는 경우 적극적으로 주루방해 판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명백한 아웃 타이밍 상황은 제외된다"고 했다.

이어 "판정과 더불어 비디오 판독 대상 플레이에도 추가돼 누상에서 아웃, 세이프 비디오 판독 시 야수의 베이스를 막는 행위로 인한 주루방해 여부도 포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9회 초 두산 이유찬(오른쪽)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NC 다이노스 유격수 김주원에게 태그되고 있다. /사진=OSEN
지난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9회 초 두산 이유찬(오른쪽)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NC 다이노스 유격수 김주원에게 태그되고 있다. /사진=OSEN

'주루 방해' 플레이는 지난 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 전에서 문제가 됐다. 이날 주루 방해 논란으로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퇴장당했다.

이날 두산이 1-0으로 앞선 가운데, 두산의 9회 초 공격 1사 1루 조수행의 타석 때 1루 주자 이유찬이 2구째에 2루 도루를 시도했다.

NC 포수 박세혁의 송구를 받은 NC 유격수 김주원이 태그했으나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다. 이에 NC 다이노스 측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이후 아웃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당시 이승엽 두산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김주원의 왼발이 주로를 막아 이유찬이 정상적인 주루를 할 수 없기에 주루 방해를 선언해야 하지 않느냐며 강하게 항의했고,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한 이 감독을 자동 퇴장 조치했다.

문제는 당시 이뤄진 비디오 판독이 애초에 실행될 수 없었다는 것이다.

판정 시비가 있기 전 이용혁 2루심은 주루 방해가 있었다며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 판정을 두고 주자가 2주를 먼저 터치한 것으로 오해한 NC다이노스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심판진은 주루 방해는 비디오 판독 대상이 되는 14가지 플레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규정에도 불구하고 주루 방해가 아닌 아웃/세이프 판정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실시해 결국 이유찬의 '태그아웃'으로 판정을 번복했다.

이후 KBO 사무국은 비디오 판독 대상 플레이를 잘못 적용한 전일수 주심과 이용혁 2루심에게 각각 벌금 50만원을 부과했다.

KBO는 이런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함은 물론, 야수의 주루 방해 플레이가 주자의 부상 위험을 높이고 공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해 비디오 판독 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KBO는 이날 "이와 같은 실행위원회의 주루방해 판정 관련 결정 사항에 대해 각 구단에 안내를 마쳤으며 앞으로 선수 보호와 판정의 일관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규정 보완 등의 노력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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