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강사' 전한길, '빚 25억' 신용불량→"1년 세금 25억" 성공 사연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6.27 07:51  |  조회 38121
강사 전한길.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강사 전한길.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공무원 한국사 일타강사' 전한길이 10년간 신용불량자였다며 빚 25억을 모두 갚았다고 고백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바빠나나랄라' 특집으로 꾸며져 강사 전한길, 코미디언 조혜련, 신봉선, 배우 정상훈, 윤가이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전한길은 노량진 수험생들 사이에서 아이돌급 인기를 얻게 된 비결을 전했다.

전한길은 "제 좌우명이 '미친 자는 성공한다'인데, '저러다 쓰러지는 거 아니야?'라고 할 정도로 강의하는 열정, 또 공무원 수험서가 700~800페이지 정도 되는데 저는 100페이지로 압축한 책을 만들었다. 그게 120만 부 이상 팔렸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모든 시험을 보러 다 갔다. 수험생들이 얼마나 긴장하는지 직접 보게 되지 않나.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도 있다. 합격은 당연하고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생각해 쓴소리한다. 그걸 알아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한길은 합격한 제자들에게 사인한 책을 보내주다가 지금은 이름을 새긴 합격패를 만들어준다며 "그것만 연간 1억원 정도 든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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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은 노량진에서 일타강사기 되기 전 대구에서도 유명한 강사였다고.

전한길은 "대구에서 '통합 사회'를 가르쳐서 3년 만에 일타 강사가 됐다.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이 직업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점심도 1분 만에 먹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거기서 돈도 많이 벌었다. 300~400명이 들어가는 강의실이었는데, 1년 내내 전타임 마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가 보편화 되기 전이라 현금으로 수강료를 받았다. 현금을 쇼핑백에 담아 은행에 가져가니까 은행원이 도둑인줄 알기도 했다"는 일화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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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길은 유명 강사로 승승장구하다 신용불량자가 된 사연도 털어놨다.

그는 "강사로 번 돈으로 대형 학원을 인수를 해서 34살에 학원 이사장이 됐다. 대구에선 스타 강사에 경영자로 이름을 알렸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경영 능력 부족도 있지만 운때도 안 맞았다. 인문계·자연계가 사회 과목이 필수였던 6차 교육과정에서 학원 인수하자마자 그해에 7차 교육과정으로 바뀌었다. 인문계만 사회탐구를 했다. 수강생 수가 10분의 1로 확 줄어버렸다"며 사업 실패를 털어놨다.

이어 "학원 규모가 크니까 빚도 많았다. 재산 날아라고 남은 빚만 25억이었다. 신용불량자로 추락했다. 신용불량자 생활을 10년 정도 했다"고 전했다.

전한길은 공무원 한국사 강사로 직접 지원해 텃세가 없는 노량진 신생 학원에서 강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집도 없어서 여관에 있었다. 고시텔도 못 구해서 모텔에 몇 개월 있다가 친구가 고시텔을 구해줬는데 월세 30만원도 못 냈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5년 만에 25억원의 빚을 모두 갚았다고. 전한길은 "25억의 빚을 갚으려면 50억을 벌어야 한다. 처음에는 버는 것 전부 빚 갚는데 들어갔다. 그때 파산 조건이 됐지만, 파산 신청을 하지 않고 직접 갚는 것을 선택해서 다 갚았다"고 말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 화면

'일타강사'로 성공해 빚을 모두 다 갚은 전한길은 1년 세금만 어마어마한 규모로 내고 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어릴 때 로망이 있었다. 고액 납세자 순위가 언론에 발표되지 않나. 어린 나이에 나중에 어른이 되면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으로 나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요즘 한 해에 20~25억원 정도 납부하고 있다"며 "모범납세자상도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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