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체조 국가대표 출신 나탈리 스티코바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독일 노이슈반슈타인 성 인근에서 사진 촬영을 하다 추락해 사망했다. /사진=나탈리 스티코바 인스타그램 /AFPBBNews=뉴스1

체코의 유명 체조선수가 디즈니랜드 '신데렐라 성'에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진 독일 노이슈반슈타인 성에서 '셀카'를 찍다 추락해 사망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체코 체조 국가대표 출신 나탈리 스티코바(23)는 지난 15일 독일 바이에른의 테겔베르크 산에 있는 노이슈반슈타인 성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다가 약 80m 아래로 추락했다.

현지 경찰은 스티코바가 오른 경로를 '도전적인 등반 코스'라고 묘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코 체조 국가대표 출신 나탈리 스티코바는 생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등반 등 액티비티를 즐기는 모습을 공개해왔다. /사진=나탈리 스티코바 인스타그램

스티코바는 생전 여러 국가를 다니며 등반을 즐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스트리아의 그리밍 산(해발 2351m), 포르투갈의 피코 도 아리에이로 산(해발 1818m)을 오른 모습 등 주기적으로 여행 사진을 공유해왔다.

사고 당시 스티코바는 친구 두 명과 남자친구 데이비드와 함께 있었다고 한다.

당시 함께 있던 친구는 스티코바가 성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던 중 산 가장자리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다가 미끄러지듯 추락했다고 전했다. 그는 "나탈리가 갑자기 미끄러졌는지, 아니면 바위 가장자리의 한 조각이 부러져 떨어졌는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스티코바는 추락 후 목숨은 건졌으나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헬리콥터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사고 6일 만인 지난 21일 돌이킬 수 없는 뇌 손상으로 세상을 떠났다.

나탈리 어머니는 "나탈리는 정말 대단했다. 우리 모두 나탈리를 너무나 사랑했고, 그를 사랑하는 걸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네가 내 딸, 꿈의 소녀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추모했다.

나탈리의 소속팀인 소콜 프리브람 스포츠 체조단은 성명을 통해 "나탈리는 짧은 인생 내내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고, 우리는 그녀를 이렇게 기억할 것"이라며 "나탈리의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며, 지지를 보낸다"고 전했다.

독일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19세기 후반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2세 국왕이 지은 곳이자 디즈니랜드 '신데렐라 성'의 모델이자 디즈니 애니메이션 오프닝에도 등장하는 곳으로, 한 해 약 140만 명이 찾는 관광 명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