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인종차별 논란' 벤탄쿠르, 12경기 못 뛸 수도…FA에 기소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9.13 11:18  |  조회 2256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과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 /AFPNews=뉴스1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과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 /AFPNews=뉴스1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32)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27)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 기소됐다.

지난 12일(한국시간) 영국 BBC,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등에 따르면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벤탄쿠르를 규정 위반으로 기소하기로 했다.

FA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벤탄쿠르를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한 규정, E3를 위반한 혐의로 기소했다"며 "부적절한 행동을 하거나, 욕설 또는 모욕적인 말로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혐의가 있다"라고 발표했다.

'E3'에 따르면 '인종, 피부색, 민족에 대해 불필요한 언급을 해선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FA는 모든 차별 행위 관련 혐의를 저지른 선수를 6∼12경기 출전 정지 규제 위원회에 권고한다.

지난 6월 벤탄쿠르는 자국 매체인 우루과이 TV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손흥민의 유니폼을 줄 수 있나'라는 질문에 "손흥민의 것? 어차피 한국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 이 유니폼은 손흥민 사촌의 것일 수도 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해당 장면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며 논란이 됐다.

이후 벤탄쿠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올리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하지만 저는 결코 다른 사람을 언급한 적 없다는 것도 알아줬으면 하다. 손흥민이나 직간접적으로 다른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 의도는 없었다"라고 적었다.

손흥민은 주장 자격으로 팀 동료를 감쌌다. 손흥민은 "제게 사과했다. 의도적으로 모욕적인 말을 한 게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고 이는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단은 손흥민이 입장문을 내자 공식 SNS를 통해 "벤탄쿠르의 발언과 공개 사과를 확인했다"며 "다양성, 평등, 포용을 위해 선수들에게 추가 교육을 실시하겠다"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영국 현지에서는 벤탄쿠르를 향한 비난 여론이 끝나지 않았다. FA는 사건 발생 3개월 후에서야 벤탄쿠르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하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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