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길 바라는 응원은 없다" 붉은악마 반박…김민재 뭐라고 했길래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9.06 13:34  |  조회 10372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가 6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사진. /사진=붉은악마 인스타그램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공식 서포터즈 '붉은악마'가 6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사진. /사진=붉은악마 인스타그램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팔레스타인전을 관람한 관중들이 퍼부은 '야유'를 지적한 가운데, 축구 대표팀 공식 서포터스 '붉은악마'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후 첫 경기에는 5만9000여 명의 관중이 모였다. 붉은악마는 경기 전부터 "정몽규 나가", "홍명보 나가"를 외쳤다. 경기 중 홍명보 감독이 중계 카메라에 잡힐 때는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반면 선수들을 향해서는 "대한민국" "힘을 내라 한국!" 등의 구호와 함께 선수 이름을 외치는 등 다양한 응원이 이어졌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김민재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김민재가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간중간 야유가 쏟아진 경기가 끝나자 김민재는 관중석 가까이 다가가 자제해달라는 듯한 손동작을 하며 "선수들만 응원해 주세요"라고 외쳤고, 손을 허리에 댄 채 "부탁드립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야유가 쏟아지자 그는 그라운드로 향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경기 후 김민재는 이런 행동을 한 이유에 대해 "(대표팀이) 못하기를 바라고 응원하는 게 아쉬워서 그런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공격적으로 말씀드린 건 아니다. 심각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그렇게 받아들이실 분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시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6일 붉은악마 측은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어떠한 순간에도 '못하길 바라고' '지기를 바라고' 응원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지기 바라는 응원은 없다'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붉은악마 측은 "간절히 승리를 바랐던 김민재 선수가 좋은 결과가 안 나온 아쉬움에 그리고 오해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게 아닐까 생각한다. 단, 표현의 방법과 장소는 매우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모든 대한민국 축구 팬들에게 부탁드린다. 선수에 대한 질책과 비난을, 앞으로 더 멋진 선수가 될 수 있게 응원의 목소리로 바꿔주시고 남은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축구 팬들이 현수막을 걸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에서 축구 팬들이 현수막을 걸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한 붉은악마 측은 "저희의 야유와 항의는 거짓으로 일관하는 협회와 스스로 본인의 신념을 져버린 감독에 대한 것"이라며 "진정 선수들을 생각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을 생각한다면 협회는 이에 응답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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