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캔들 금지, 말도 하지 말라고"…여자 아나운서 금기사항 '깜짝'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9.09 09:05  |  조회 1948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은영. /사진=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화면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은영. /사진=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화면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보민이 과거 여자 아나운서들의 금기 사항을 폭로했다.

지난 8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KBS 아나운서실 스포츠 팀장 엄지인이 아나운서 동료였던 김보민, 박은영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화면
/사진=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화면
방송에서 엄지인, 김보민, 박은영은 중국 요리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눴다.

박은영은 "예전에는 아나운서 앞머리 내리고 뉴스 하면 (항의) 전화 왔다"며 과거를 떠올렸고, 엄지인 역시 "긴 머리도 뉴스 못 했다"고 거들었다.

이에 김보민은 "나는 양쪽 머리 길이가 다르니까 뉴스에서 거슬린다는 연락도 받았다. 그래서 가발도 쓴 적 있다. 볼 터치 좀 하라는 연락도 왔었다"고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를 지켜보던 MC 전현무는 "다 옛날얘기"라고 말했다.
/사진=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화면
/사진=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화면
이후 박은영은 엄지인이 과거 다이어트를 시작하게 된 일을 언급했다.

박은영은 "지방 근무를 끝내고 서울에 왔는데 그때 KBS가 돈이 없고 어려울 때였다. 외부 MC를 배제하고 KBS 아나운서를 대거 기용하라고 했었다. 그래서 '뮤직뱅크'를 내가 하게 됐다. 예능국장님이 33기 여자 아나운서를 불렀다. 엄지인은 안 부르고 나랑 박지연만 데리고 갔다. 그때 엄지인은 5시 뉴스를 하고 있을 때였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그때 우리가 창원에서 중국요리 같은 기름진 음식을 아침, 점심, 저녁 먹었다. 세끼를 이렇게 먹어서 우리 둘 다 돼지처럼 살이 올라있을 때다. 당시 실장님이 '엄지인은 왜 이렇게 살이 쪘어?'라더라. 그래서 얘를 안 부르고 우리만 데리고 갔다. 얘가 충격을 받고 그때부터 살을 빼기 시작했다. 김종국 오빠만큼 운동하더라. 그러고 나서 여자 아나운서 최초로 스포츠 뉴스 앵커가 됐다"고 전했다.
/사진=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화면
/사진=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화면
이 이야기에 김보민 역시 자신의 경험담을 떠올렸다.

배우 지현우와 함께 '뮤직뱅크' MC를 봤던 김보민은 "나는 '뮤직뱅크' 할 때 선배님이 조용히 불렀다. 불러서는 절대 같이하는 MC와 스캔들이 나지 말 것, 대기실 밖으로 절대 나가지 말 것(을 지시했다)"이라며 "연예인들이 많으니 몸가짐을 조심해야 해서 뭐든지 말을 하지 말라더라. 정말 많은 가수가 있는데 아무하고도 말을 섞을 수가 없었다"고 했다.

박은영 역시 "나도 처음 예능 할 때 선배들이 연예인들에게 사인받지 말고 사진 찍지 말라고 했다"며 공감했다. 번호 교환도 해서는 안 됐다고.

박은영은 "내가 '왜요?'라고 했더니 '아나운서가 품위 떨어지게'라고 하더라. (그래서 사진) 못 찍었다"고 토로했다.
/사진=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화면
/사진=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화면
이를 지켜보던 MC 김숙은 "전현무 씨는 연예인들이랑 사진 찍지 않았냐"고 물었다.

그러자 전현무는 "여자 아나운서랑은 다르다. 여자 아나운서에게 관심들이 있으니까"라고 설명했고, 엄지인 역시 "혹시라도 기사 한 줄이라도 날까 봐"라며 열애설을 걱정해 내려온 지시였을 거라고 부연했다.

스페셜 MC로 출연한 S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일중은 "우리 쪽도 스포츠인들과의 만남은 항상 조심하라고 했다"며 비슷한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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