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가슴 만진 뒤 '히죽'…생중계 본 시청자들 "가해자 잡아내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9.11 10:59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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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코미디언 야스코가 지난 1일 모금을 위한 마라톤 행사에서 성추행 당하는 모습이 생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사진=닛폰TV '24시간 텔레비전' 생중계 화면 |
일본 유명 코미디언 야스코가 성추행을 당하는 장면이 생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최근 일본 언론 '주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야스코는 닛폰TV '24시간 텔레비전'에서 생중계하는 자선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가 코스 밖에 서 있던 한 중년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당시 영상을 보면 야스코가 완주를 400m 정도 앞 무렵, 길가에 서 있던 한 중년 남성이 달리고 있는 야스코에게 손을 뻗었고, 손은 야스코의 오른쪽 가슴 부분에 닿았다.
일본 코미디언 야스코가 지난 1일 모금을 위한 마라톤 행사에서 성추행 당하는 모습이 생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사진=닛폰TV '24시간 텔레비전' 생중계 화면 |
남성은 야스코의 가슴 부분을 향해 손바닥을 쫙 펼쳐 터치한 후 웃음을 지었고, 대회 관계자가 제지하자 그제야 팔을 거뒀다. 야스코는 당황한 모습이었지만 계속 달렸다.
일본 누리꾼들은 "가해자 얼굴이 확실히 방송에 나왔으니 경찰이 꼭 찾아내 잡아야 한다"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 "절대 용서해서는 안 된다"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방송국에도 "간판 프로그램에서 당당히 성범죄가 행해졌다. 엄격히 대응해야 한다" "닛폰TV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보겠다"며 적극 대응할 것을 요구했다. 일본에서 성추행은 비친고죄이기 때문에 피해자가 고소를 하지 않아도 가해자를 기소할 수 있다.
또한 해당 남성은 당시 반대쪽 손에 흰색 액체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병을 들고 있어 의심을 사기도 했다. 일본 누리꾼들은 이 병이 로션통이나 젖병처럼 보인다면서도 두 가지 모두 중년 남성이 늦은 밤 거리에서 들고 있는 건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한 "유해한 액체를 뿌렸으면 어쩔 뻔 했나"며 테러 등에 무방비 상태였던 방송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고아원에서 자란 경험이 있는 야스코는 어린이 시설 모금을 위해 해당 마라톤 행사에 참여했다. 이번 마라톤으로 4억3800만엔(한화 약 41억원)의 후원금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DJ 소다도 지난해 8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에 참여했다가 일부 관객들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한 바 있다. 행사를 주최한 일본 기획사 측이 DJ 소다의 가슴을 만진 남성 2명과 여성 1명을 성추행 혐의로 고발했으나 DJ 소다가 가해자의 사과를 받아들여 고발을 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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