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 왼손 투수 정현우(18)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5 KBO(한국야구위원회) 신인 드래프트에서 영광의 전체 1순위 지명 주인공은 덕수고 왼손 투수 정현우(18)였다.

키움히어로즈는 11일 서울시 송파구 롯데호텔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으로 정현우를 지명했다.

애초 전주고 투수 정우주(18)를 1순위로 고민한 것으로 알려진 키움은 왼손 선발 투수 희소성을 감안해 정현우를 택했다.

184㎝ 87㎏의 탄탄한 체구에 최고 구속 152㎞, 커브, 포크볼 등 변화구, 안정적인 제구력을 두루 갖춘 정현우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현우는 올해 고교야구 16경기에서 8승 무패 48⅓이닝 70탈삼진 13볼넷 평균자책점 0.58을 거뒀다.

고영욱 키움 단장은 "구단 역사상 최초 전체 1번을 지명하게 됐다. 종합적으로 평가해 명확하게 돋보이는 유일한 선수를 선택했다"며 "지난 6월부터 지속해서 관찰한 결과 전체 1번으로 지명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현우는 "전체 1순위로 뽑혀 너무 영광스럽다. 믿고 뽑아준 키움히어로즈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이 순간을 위해 최선을 다해 훈련하고 노력했는데 그 결과가 나온 거 같아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주고 정우주(18)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 1라운드 2순위로 지명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꼽혔던 정우주는 2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됐다.

최고 구속 157㎞, 평균 직구 구속 150㎞를 상회하는 강속구 투수 정우주는 전주고의 사상 첫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끈 '에이스'다. 정우주를 지명한 한화는 문동주-김서현-정우주로 이어지는 150㎞ 이상 강속구 투수진을 갖추게 됐다.

손혁 한화 단장은 "부드러운 투구 동작, 불펜이든 선발이든 좋은 투구 내용을 보일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특히 정우주의 속구는 배운다고 해서 가질 수 없는 공이라고 생각했다"며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정우주는 "올해 전체 1순위 지명을 목표로 달려왔지만 이번 지명에 너무 만족한다"며 "한화이글스를 꼭 가을 야구로 이끌고 우승시킬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고 왼손 투수 배찬승(18)이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 1라운드 3순위로 지명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체 3순위 삼성라이온즈는 연고지 출신인 대구고 왼손 투수 배찬승(18)을 뽑았다.

이종열 삼성 단장은 "올 시즌을 치르면서 강속구를 던진 수 있는 좌완 불펜이 필요하다는 걸 느껴 배찬승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배찬승은 자신의 롤 모델로 삼성의 투수 백정현을 꼽으며 "팀의 1순위로 뽑힌 만큼 좋은 실력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순위 롯데자이언츠는 광주일고 왼손 투수 김태현(18)을, 5순위 KIA타이거즈는 덕수고 우완 투수 김태형(17)을 지명했다.

이번 드래프트 대상자는 고교 졸업 예정자 84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86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56명,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15명까지 총 1197명이다.

지난해에 이어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날 드래프트는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이뤄진다. 2023년 순위 역순으로 키움-한화-삼성-롯데-KIA-두산-NC-SSG-KT-LG 순으로 지명이 이뤄진다.

선수 트레이드 대가로 다음 연도 드래프트 지명권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면서 지난 5월 내야수 김휘집을 NC다이노스로 보낸 키움은 1라운드와 3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했다. 지난 1월에는 포수 이지영의 트레이드로 SSG랜더스의 3라운드 지명권도 행사했다. LG트윈스는 지난해 11월 진해수를 롯데로 보내면서 5라운드 지명권을 받아 행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