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중독' 함익병 "어릴 때 가난…아버지, 식솔 10명 부양" 눈물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9.19 05:00  |  조회 2483
/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화면
/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화면
의사 겸 방송인 함익병이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맞아 함익병 가족 4대가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방송에서 함익병의 딸은 아빠와 단둘이 카페 데이트를 즐겼다. 함익병 딸은 아빠와 카페에 가자고 한 이유에 대해 "한 번도 안 해봤으니까 특별하다"라고 답하며 아빠와 보낸 시간이 거의 없다고 털어놨다.

함익병은 "용건 없이 밖에서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내 인생에 그런 시간은 없었다. 그런 시간이 있으면 운동하거나 책을 읽거나 하다못해 누워서 TV를 본다"며 "커피만을 위해 시간을 낸 것은 처음이다. 여행도 하러 안 간다"라고 일 중독 면모를 보였다.

함익병은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며 "대게를 먹을 때마다 내가 부자가 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어렸을 때 가본 부잣집 식탁에는 꽃게찜이 있더라. 우리 집은 국을 끓여서만 먹었는데. 부자가 되면 게를 통째로 먹는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고기를 불에 구워서 먹어본 것은 대학교 때 처음이었다. 흰 화장지도 대학교 때 처음 써봤다"고 말했다.

/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화면
/사진=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화면
인터뷰에서 함익병은 "어릴 때 우리 집은 정말 가난했다. 아버지가 고등학교 선생님이셨는데 월급으로 동생들 6명을 먹여 살려야 했다. 할머니까지 아버지가 챙겨야 할 식솔만 10명이었다. 엄마도 안 해본 장사가 없다"라고 어려웠던 가정사를 털어놨다.

함익병은 "맨날 돈이 없었다. 엄마가 돈 없다고 얘기하면 아버지는 밥상을 엎었다.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있었다"며 "내가 밥상에서 말을 많이 하는 이유가 부모님 싸움 회피하려고 엄마가 돈 이야기를 못 하게 하려던 습관이다"라고 말해 딸을 놀라게 했다.

그는 "그때는 몰랐는데 나이가 드니까 슬프다"고 고백하고는 눈물을 보였다.

가장의 역할에 대해 함익병은 "집에서 돈이 없다는 얘기가 안 나와야 한다. 그게 가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부자가 된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 외에는 관심이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함익병에게 MC 전현무가 "아버지 얘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리시는데 이유가 있냐"라고 말하자 함익병은 "아버지가 (62세 나이에) 일찍 돌아가셨다"며 "번 돈 드리고 놀러 다니시라고 그러고 싶다. 먹고 싶은 것 드시라고 하고 싶다"라고 답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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