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최현석 "나와 결 다른 안성재, 내가 심사했다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0.07 14:26  |  조회 2468
최현석 셰프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현석 셰프가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출연한 최현석이 심사위원인 안성재 셰프와 사이가 좋다며, 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7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 엠갤러리 나루 볼룸에서는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학민 PD, 김은지 PD와 최현석, 장호준, 요리하는 돌아이, 이모카세 1호, 트리플 스타, 정지선, 에드워드 리, 나폴리 맛피아 등 TOP 8 출연진이 참석했다.

이날 최현석 셰프는 "처음 출연 제의가 왔을 때 당연히 심사위원인 줄 알았다"며 "도전자(챌린저)라고 해서 그 이유를 물으니 김학민 PD가 '셰프님은 챌린저가 멋있다'고 하더라. '멋있어 보입니까?'라고 하면서 진짜 잘하는 사람들을 뽑아달라고 하고 흔쾌히 응했다"고 밝혔다.

그는 "요리 인생 30년 중 처음으로 45일간 (레스토랑) 문 닫고 계속 메뉴를 고민했다. 영감도 부족했고, 새로운 자극이 필요했다. 주변에서 하도 만류해서 안 나간다고 할까 하다가 결국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가끔 너무 새롭고 남들과 너무 다른 요리를 해서 혹평을 받을 때도 있는데, '흑백요리사'를 통해 내가 가는 길이 맞는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대한민국 요식업계(F&B)가 어려울 때였는데 많은 분의 관심을 받게 돼 요리사들이 요리하는 데 좋은 환경이 된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성재 셰프./사진=뉴스1
안성재 셰프./사진=뉴스1

최현석 셰프는 미슐랭 3스타 타이틀을 딴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현석 셰프는 "미슐랭은 '그 요리를 먹기 위해 그 나라를 방문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안성재 셰프의 미슐랭 3스타는 대한민국 미식계(수준)를 높여놨다. 예전에는 미식이 발전된 일본이나 프랑스, 이탈리아에 비해 한국이 '미식'에서 떨어져 있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안성재 셰프가 3스타를 받았다는 것은 셰프로서 '리스펙트'(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안성재 셰프가 심사위원을 한다고 했을 때 '안성재 셰프 정도면 그 누구의 의견도 듣지 않고 소신껏 심사할 것'이라고 했지만 내 입장에서는 나와 결이 너무 달라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슐랭 3스타는 완벽해야 하고 빈틈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메뉴를 자주 바꾸지 않는다"며 "저는 무릎이 깨지고 머리가 터져도 새로운 걸 하는 사람이다. 안성재 셰프 정도면 소신 있게 평가할 텐데 다만 내가 좀 불편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사이가 좋다. 다만 추구하는 요리가 다를 뿐"이라며 "내가 심사위원이고 안성재가 도전자였다면 '요리는 잘하지만, 창의력 없다'고 평가했을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안성재 셰프가 이번에 '흑백요리사'가 잘 되고 성공한 것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는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을 그린다. 오는 8일 11, 12회를 선보이며, 우승자를 공개한다.

안성재 셰프의 레스토랑 '모수 서울'은 지난해 한국 최초로 미슐랭 3스타를 획득한 바 있으며, 최현석 셰프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쵸이닷'(CHOI.)의 총괄 셰프를 맡고 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