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부패' 있다는데" 요르단 기자 깜짝 질문…홍명보 답은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0.09 23:17  |  조회 51580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9일 요르단 암만 메리어트호텔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전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9일 요르단 암만 메리어트호텔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요르단전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의 '부패'(Corruption)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자신의 선임 과정 논란에 대한 요르단 기자의 질문에 담담하게 답변을 내놨다.

한국 대표팀이 오는 10일 요르단 암만에서 요르단 대표팀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3차전을 치르는 가운데, 9일 암만 메리어트 호텔에서는 양 팀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팀 홍명보 감독과 부주장 이재성이 참석했다.

오센에 따르면 이날 기자회견에서 요르단 기자들은 홍명보 감독에게 질문을 퍼부었다.

요르단 국영TV 방송국(JRTV)기자는 "한국 축구에 '부패'(Corruption)가 있다는데 홍명보 감독의 입장을 말해달라"고 질문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불공정 논란에 대한 질문이었다.

'부패, 비리, 타락' 등의 의미의 'Corruption'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양국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당황했지만, 홍명보 감독은 "경기 외적인 부분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다. 나는 감독으로서 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답했다.

경기 후 요르단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와 한국 취재진에 "축구와 관련이 없는 질문이 나와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된 만큼 그의 부재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축구를 하다 보면 모든 환경이 좋은 상태서 할 수 없다. 양 팀 모두 중요 선수를 빼고 해야 한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극복해 나가야 월드컵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조 선두에 오르기 위해서는 다득점에서 앞선 조 1위 요르단(1승1무·4골)을 꺾어야 한다. 현재 한국은 1승1무, 3골로 조 2위다. 한국은 앞서 올해 초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요르단을 두 차례 만나 1무 1패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경기는 대표팀에겐 설욕의 기회, 홍명보 감독에게는 진정한 심판대가 될 예정이다. 지난달 팔레스타인전(0-0), 오만전(3-1)은 선임 후 첫 무대인데다 해외파의 늦은 합류가 부진의 이유가 됐지만, 이번 경기에선 감독 선임 과정의 불공정 논란에 이어 자질 논란에 휩싸일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7월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으나 선임 과정에 대한 불공정 논란이 일었다.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과정에서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는 달리 홍명보 감독은 자택 앞 빵집에서 감독직 제의를 받았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감독 선임 과정에 관해 "불공정이나 특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감독직을 사임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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