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논나 "삼풍 붕괴+아들 뇌수술로 인생 변해…수익 전액 기부"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10.31 05:42  |  조회 39037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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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이자 유튜브 크리에이터 밀라논나(72·장명숙)가 수익 기부를 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 887회에는 밀라논나, 셰프 최현석, 배우 권율, 개그맨 임우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밀라논나는 인생에 트라우마 남은 두 사건이 있다며 "95년도 삼풍백화점 무너진 거 아시냐. 그때 제가 거기 고문이었다. 바잉 디렉터로 월수금만 삼풍백화점에 출근하고 화목은 대학에서 강의할 때였다. 목요일 저녁 5시 몇분에 무너졌다"라고 운을 뗐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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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논나는 "그날 친구랑 잠깐 미술 전시를 보고 있었는데 우리 집이 삼풍백화점 근처였다. 엥엥 사이렌 소리가 나더라. 집에 갔더니 국제전화가 와 불통이 됐다. TV를 켜니까 제가 나가던 직장이 하루아침에 (무너졌더라). 큰 비극이었다"라고 말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 밀라논나는 "이건 개인사인데, 94년 큰아들이 고3 때 뇌수술을 받았다. 뇌동정맥 기형으로. 아들이 저녁 먹다가 '너무 머리가 아프다'고 하더니 쓰러지더라"고 첫째 아들의 큰 수술을 언급했다.

그는 "밤샘 수술을 하고 그다음날 아침 거울 앞에 섰는데 얼굴은 핼쑥하고 머리는 하얗게 변했더라. 정말 하루아침에 노파가 됐다"며 "그때 수술 마친 의사 선생님이 저를 붙들고 '곧 가니까 마음의 준비하라'고 했다. 그때 기도를 했다. '살려주시면 어려운 아이들 도우면서 살겠다'고. 간절히 기도했는데 아들이 멀쩡히 살아서 지금은 사회 일원으로서 훌륭하게, 좋은 파트너 만나 살고 있다. 두 일을 겪으며 인생이 변했다"라고 말했다.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이후 기부하는 삶을 산다는 밀라논나는 "유난히 저만 착해서 살아난 게 아니잖나. 그때부터 보육원에 기부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보육원에 직접 가서 놀아준다"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 채널 수익, 인세 전액 기부한다. 제 수익은 다 어려운 데(에 쓴다). 이 나이에 그걸 제가 쓰면 초라하다. 저는 모아놓은 거 있고 연금 나오니까"라며 소신을 드러내 MC들을 감탄하게 했다.

1952년생 밀라논나는 대한민국 1호 밀라노 유학생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구독자 94.1만명을 보유한 유튜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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