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유서 읽으며 눈물…남편 류수영에 "딸 성인 되면 재혼해"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12.06 11:58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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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화면 |
지난 5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서는 이혼을 고심 중인 부부들이 집단 심리극으로 유서 쓰기를 진행했다.
집단 심리극 유서 쓰기는 유서를 작성하고 읽어보면서 본인의 삶을 되돌아보는 기법이다. 유서 쓰기에는 MC 진태현과 박하선도 함께 했다.
유서를 작성한 후 낭독하기 전 박하선은 "중학교 종교 시간에 목사님이 시켜서 해본 적이 있다. 생각보다 엄청나게 울더라. 오늘의 목표는 안 울고 낭독하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보 안녕?"이라는 첫 줄을 읽자마자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하선은 남편이자 동료 배우인 류수영에게 "먼저 가서 미안해. 걱정이 되진 않아. 마음이 놓여 오빠는 아이를 잘 키울 테니까. 아이가 이야기할 때 담담하게 대해주면 아이가 이야기를 잘할 거야"라며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서 일하지 말고 그동안 미안하고 고마웠어"라고 인사를 전했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화면 |
박하선은 딸에게도 마지막 말을 전했다. 그는 "엄마는 우리 딸이 '엄마'라고 불러줘서 정말 행복하고 좋았어. 엄마가 세상에서 태어나서 제일 잘한 일이었어. 태어나줘서 고마워, 사랑해 우리 아가"라며 "둘 다 천천히 우리 다시 꼭 만나"라고 가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영한 상담가가 "중학교 때랑은 느낌이 다르셨던 거 같다"고 말하자 박하선은 "저는 항상 언제 죽을지 몰라서 유서를 써왔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박하선은 "진짜 같고, 울컥한다. 저희 동생이 가고 나서 유서를 쓰고는 했는데 이렇게 읽어본 적은 없다. 소리 내서 읽어보니 더 와닿는다"라며 "별거 아닌 걸로 (남편과) 투닥대고 왔는데 (유서를 써보니) 고마운 게 많다"라고 했다.
박하선은 2019년 11월 두 살 터울의 남동생을 잃었다. 발달장애가 있던 박하선의 동생은 급성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박하선은 장례를 마친 뒤 "다음 세상이 있다면 누나보다 잘 살고 스웨덴처럼 장애인에 대한 복지가 잘 돼 있는 나라에서 태어나도 좋겠다. 미안해"라며 "오늘 너를 다시 떠나보내며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조금 더 나아지는 사회가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잘 가 내 동생"이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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