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에 '야한 영상 틱톡커' 된 체조 국대, 팔로워 355만 급등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12.11 12:19  |  조회 3391
중국 체조 선수 출신 우 리우팡 /사진=우 리우팡 더우인, 로이터
중국 체조 선수 출신 우 리우팡 /사진=우 리우팡 더우인, 로이터
전 중국 체조 선수이자 세계 챔피언이었던 우 리우팡이 생활고 해결을 위해 야한 영상을 올리는 틱톡커로 변신했다.

지난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체조 국대 선수 출신 우 리우팡이 온라인에 섹시 댄스 영상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더우인(중국판 틱톡) 계정 정지를 당했다가 최근 풀렸다고 보도했다.

우 리우팡은 중국 남부 광시좡족 자치구에서 1994년 태어났다. 그는 한때 중국 여자 체조 대표팀으로 활약했으며 평균대에서 여러 차례 세계 선수권 우승을 차지하며 '평균대 공주'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다.

2012년 5월 올림픽 선발전에서 목 부상을 당한 뒤 체조 선수 생활을 마감한 우 리우팡은 체조 코치 등으로 활동했으나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우 리우팡 더우인 갈무리
/사진=우 리우팡 더우인 갈무리
이후 우 리우팡은 더우인을 통해 섹시한 모습을 담은 사진과 영상 등을 공개했다. 그는 레이스 슬립, 검정 스타킹, 가터벨트 등을 착용하고 섹시 댄스를 추는 영상을 주로 게재했다. 그는 해당 영상들로 팔로워를 모아 생활고를 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올림픽 체조 챔피언이자 국가대표 출신인 관첸첸이 "체조계를 더 이상 더럽히지 마라"며 "아이들에게 체조시키려는 부모들이 언니의 영상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들겠나"라고 일침을 가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우 리우팡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내 춤이 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길 바랐을 뿐"이라고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지면서 지난달 24일 더우인 계정이 정지됐다.

이에 우 리우팡 팬들은 "더 야한 시각물이 천지인데 왜 우씨만 제재하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우 리우팡이 국가대표 출신이라서 오히려 역차별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문가는 "개인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동등하고 합법적인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회가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큰 존엄성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들에 의해 우 리우팡의 더우인 계정이 복구됐다. 우 리우팡은 계정 복구를 기념해 지난 9일 섹시 댄스 영상을 게재했고 하루 만에 355만명의 팔로워를 모집하며 총 630만 팔로워를 거느린 대형 인플루언서가 됐다.

우 리우팡의 팬들은 "생계를 위해 자립하려는 노력이 감동적이다" "용기를 잃지 말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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