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고래 남편 막말+'술 셔틀' 취급에도 사랑 갈구하는 아내…이유는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2.27 09:15 | 조회
2627
JTBC '이혼숙려캠프' 7기 부부 '셔틀 부부'.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 화면 |
지난 26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에서는 7기 두 번째 부부 '셔틀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 화면 |
아내는 남편이 술을 끊길 바랐다. 그러나 공개된 일상 영상 속에서 아내는 오히려 남편에게 술을 따라주기 위해 옆에서 대기하는가 하면 안 마시겠다는 남편에게 술을 강제로 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알고 보니 이는 아내가 남편의 칭찬을 바랐기 때문이었다. 늘 남편에게 애교를 부리며 먼저 애정 표현을 하는 아내는 맨정신일 때는 이를 거부하던 남편이 술만 마시면 부드러워지고 칭찬을 연발하자 술을 권유한 것이었다.
또 남편은 아내를 "음란 마귀"라 표현하며 "야한 이야기를 되게 좋아한다. 평상시에 그런 대화를 한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아내가 자주 볼 사이인 사람들 앞에서도 야한 이야기를 서슴지 않고 하는 것이 불만이었다.
실제 아내는 지인들과의 대화 중에도 "아침밥을 먹을래? 아니면 밤일을 안 할래?"와 49금 농담했고, 친언니와 형부 앞에서도 거침없이 '19금' 토크를 이어가 충격을 안겼다. 남편은 "아내와 같이 걸어가면 자꾸 거기(성기)를 만진다"고 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아내는 '19금' 토크를 하는 이유에 대해 "분위기 전환하고 웃기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 화면 |
아내는 남편에게 "참다 보니 화병이 생겼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데 속은 곪았다"며 극심한 우울증을 고백했다. 그러나 남편은 "나는 당신이 공황장애라는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 그런 건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아내는 연년생 아이들 육아와 가사에 동참하지 않는 남편 탓에 힘들었다며 "나는 기댈 친정도 없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아내는 "유년 시절이 암울했다. 저한테 충격적이었다. 1987년 저희 부모님이 종교적인 다툼이 있었다. 8살 때 부모님이 한날한시에 돌아가시는 걸 봤다"고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세 남매만 덩그러니 남게 됐고, 이는 아내에게 큰 상처가 돼 가족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남편에게 갈구하고 있던 것이었다.
아내는 "어릴 땐 먹고 살아야 하니 정신없이 살았는데, 나이 먹고 '30 춘기' '40 춘기'가 와서 남편은 별로 챙겨주는 것 같지 않고 혼자 끙끙 앓았다. 연년생이 너무 힘들었고 남몰래 훔친 눈물이 너무 많다. 남편은 몰라주고 방치되는 느낌이라 고갈된 상태였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방송 화면 |
그는 아내에게 "그런 트라우마는 당신이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내가 아무리 옆에서 도와줘도 안 된다. 네가 알아서 극복하는 거다. 내가 뭘 어떻게 해줘야 하냐"고 무심한 말을 퍼부었다.
이에 아내는 "남편한테 얘기해도 똑같구나. 얘기해봐야 내 민낯만 까발려지는 것 같은 느낌이니까 하지 말아야겠다 싶다"고 털어놨다.
아내가 따뜻한 말 한마디를 기대했다고 하자 남편은 "XX하고 있네. 야, 네 친오빠한테 해달라고 해라. (나 말고) 친구, 언니한테 얘기해라"고 매몰차게 말해 충격을 안겼다.
남편은 과거 아내가 극단적 시도를 했던 것에 대해서도 "죽으려고 하는데 왜 옆 사람에게 얘기하고 죽나"라며 "나한테 보여주려고. 죽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보여주려고 하는 뉘앙스가 있는 것 같다"며 사건을 심각하게 인식하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던 MC 박하선은 "살려달라는 건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