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망치자 "차에 치여버려"…트라우마 겪는 아들, 엄마는 "기억 없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1.06 10:51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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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가족 지옥' 방송 화면 |
6일 밤 10시 45분 방송되는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은 2025년 새해를 맞아 '가족 상담 특집'으로 진행된다.
4주간 진행되는 '가족 상담 특집'의 첫 번째 주인공은 어린 시절 과거가 온통 어둠이었다는 아들과 아들이 말한 과거가 백지처럼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엄마, '흑백 가족'이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가족 지옥' 예고 영상 |
그러나 엄마는 과거 아들이 들었다던 자신의 막말이 기억나지 않을뿐더러 이혼 후 홀로 아이를 키우며 남들보다 더 신경 쓰고 최선을 다해 양육했다고 주장한다.
다방면에 재능이 많고, 특히 공부를 잘해 사교육 없이도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는 아들의 우울증 지수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아들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던 오은영 박사는 아들의 우울증 지수가 "2년 동안 봐온 출연진 중에서 제일 높다"고 말한다. 아들은 과거 이야기가 나오자 계속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가벼운 농담에도 긴장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6년 차 헬스 트레이너인 아들은 스무살 이후 독립해 서울에서 혼자 자취 중이었다. 일하는 시간 외에는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지낸다는 아들은 퇴근 후 암막 스티커로 가려진 어두컴컴한 집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는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아 드라마를 시청하던 중 가족끼리 대화하는 장면이 나오자 표정이 굳더니 결국 고개를 푹 숙인 채 오열해 모두를 놀라게 한다. 그러다 엄마 생각이 났는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가족 지옥' 예고 영상 |
아들은 그래도 엄마에게 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수능 날 엄마가 폭언을 쏟아낸 뒤로, 엄마를 멀리하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아들은 홀로 자신을 키우기 위해 고생한 어머니 노고를 알기에 열심히 공부했지만, 부담감 탓에 수능 날 평소보다 실력 발휘를 못 했고, 엄마의 기대를 저버린 것 같아 미안하다는 말이 먼저 나왔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엄마는 "너 때문에 친척들 볼 낯이 없다. 나가서 차에 치여버려"라고 말했다고 해 충격을 안긴다.
아들은 반복되는 폭언에 엄마의 연락처까지 차단했다고 말하지만, 엄마는 수능 날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아들은 사촌 누나 권유에 9개월 만에 엄마를 만나 대화해보기로 한다. 엄마는 아들 방문 소식에 진수성찬을 준비하지만, 아들은 오자마자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엄마의 간곡한 부탁에 아들은 결국 못 이기고 한술 뜨기로 한다.
엄마는 이제라도 아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먼저 "네가 행복한 것만 먼저 생각해"라며 말을 걸어보지만, 아들은 싸늘하게 돌변해 지난날 서운했던 일들을 털어놓는다.
아들은 우울증으로 힘들었음에도 재혼한 새아버지와 친해질 겸 함께 여행을 가자는 엄마의 계속된 요구를 받아들였던 일을 떠올린다. 아들은 계속된 마찰로 결국 여행을 취소하고 싶다고 말했고, 그러자 엄마는 아들에게 쏘아붙이듯이 말하며 숙소 취소 비용까지 언급했다고.
여행 문제로 엄마와 마찰이 시작되자 과거 상처들이 떠오르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는 아들은 심지어 한강 다리에 가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 했다. 이를 엄마에게도 말했지만, 반응은 차갑기만 했다는 게 아들 주장이다.
아들은 절박한 마음에 "내 목숨보다 숙소 취소 비용 100만 원이 더 아까워?"라고 물었고, 이에 엄마는 '그렇다'고 대답해 아들은 다시 한번 더 절망감을 느꼈다고 토로한다.
그러나 엄마는 아들의 갑작스러운 목숨 얘기에 자신을 겁박한다 생각했다며, 이 마음을 몰라주는 아들에 대해 서운함을 토로한다. 이어 엄마는 한강 다리 위에서 죽고 싶다고 말했던 아들의 연락이 엄마 자신을 괴롭히는 거라 느껴졌다고 말한다. 결국 9개월 만의 대화는 파국으로 끝나고, 아들은 다시 한번 절망한다.
엄마는 아들에게 쓴 손 편지로 다시 한번 마음을 전해보지만 이를 읽은 아들은 숨죽여 울다가 "이게 사과인가?"라는 말만 남긴 채 모든 짐을 챙기고 새벽 2시에 집을 떠나버린다. 문소리에 잠에서 깬 엄마는 아들이 없는 걸 확인하고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하고, 새벽에 제작진까지 호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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