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말에 XX들" 나훈아, 정치권 비판에 발끈…은퇴 콘서트 오열도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1.13 06:33  |  조회 14046
가수 나훈아 /사진=예아라·예소리
가수 나훈아 /사진=예아라·예소리
가수 나훈아(78)가 58년 가수 인생을 정리하는 은퇴 콘서트 마지막 무대에서 무릎 꿇고 오열했다.

지난 12일 나훈아는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시작한 전국 투어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LAST CONCERT)) 의 서울 공연 마지막 회차인 5회차 공연 무대에 올랐다.

이날 공연 초반 나훈아는 절대 울지 않고 더 씩씩하고 신명 나게 공연을 끌고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팬들 '나사모' 등이 꽃다발을 전달하는 순간과 스태프들의 고생한 이야기를 듣는 대목에서 울컥한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눈물은 참아냈다.

하지만 이내 그는 마지막 곡 '사내'를 부른 뒤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던 중 눈물을 흘렸다.

나훈아는 "살면서 어려웠지만,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는 결심이 제 인생에서 최고로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안 해본 거 해보고 안 먹어 본 거 먹어 보고 안 가본 데 가보겠다며 장 서는 날 막걸리와 빈대떡을 먹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들고 있던 마이크를 가리키며 "저의 몸과 같은 제 분신과 같은 마이크입니다. 여러분 이제 저는 마이크를 내려놓으려 합니다. 여러분이 노래를 불러주십시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고, 들고 있던 마이크를 드론에 실어 날려 보냈다.

가수 나훈아 /사진=예아라 예소리 제공
가수 나훈아 /사진=예아라 예소리 제공
한편 이날 나훈아는 콘서트에서 정치권 갈등, 자살률, 성형 수술, 저출산 1위 등 사회 문제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나훈아는 "1년 만 내게 시간을 주면 경상도 출신은 전라도에, 전라도 출신은 경상도에서 국회의원에 나가도록 법으로 정하게 하겠다. 동서 화합이 돼야 한다. 우리 후세에 이런 나라를 물려주면 절대 안 된다"며 "갈라치긴 안 된다"고 강하게 말했다.

또 지난 10일 공연에서 발언한 '왼쪽, 니는 잘했나!'에 대해 "여러분(관객)이 저한테 뭐라고 하시면 '그렇습니다'라고 인정하겠다"면서도 "그런데 저것들(정치권)이 뭐라고 하는 것은 내가 절대 용서 못 하겠다"라고 말했다.

나훈아는 "'그래 (오른쪽도) 별로 잘한 게 없어' 이런 이야기다. 그러면서도 (왼쪽에) '니는 잘했나' 이 얘기"라며 "그런데 이걸로 또 딴지를 걸고 앉아있다. 국회의원인지 도지사인지 잘 들으시라. 나보고 뭐라고 하는 저것들, 자기 일이나 똑바로 하라. 어디 어른이 이야기하는데 XX들을 하고 있느냐"고 외쳤다.

1967년 데뷔한 나훈아는 '내 사랑' '무시로' '갈무리' '잡초' '고향역' '가지마오' 등의 히트곡을 내며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2006년 전국투어 이후 각종 루머에 대해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두문불출 하다가 2017년 새 앨범을 내고 콘서트를 이어왔다.

지난해 4월 인천을 시작으로 은퇴 전국 투어 '고마웠습니다'를 이끈 나훈아는 이날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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