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죽일 뻔" 소아우울증 딸의 속마음…오은영 진단에 엄마 '눈물'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1.14 06:19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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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화면 |
지난 13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가족 상담 특집 4부작 중 두 번째 편, '미운 오리 가족' 사연이 공개됐다.
공개된 일상 영상에서 첫째 딸은 자기소개서를 쓰다 동생과 싸우는 모습을 보였다. 동생이 우울증 내용은 안 써도 되지 않냐고 하자 과하게 화를 낸 것.
엄마는 "딸과 동생의 성격이 정반대다. 딸은 동생에 대해서 콤플렉스를 느끼고 자신과 비교한다고 생각하더라. 아픈 손가락"이라며 "옷, 먹는 걸 사줬어도 딸을 더 사줬고 돈을 줬어도 더 많이 줬다. 그걸 사랑하지 않고 간섭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중학교 입학 전에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는 딸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종합 심리검사를 받았다. 소아 우울증이라더라"며 "미술치료, 상담치료, 정신과 치료 다 받았다. 13년 동안 다니고 옮긴 곳도 4~5번"이라고 밝혀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딸은 "그러던 중에 자해도 하고 심해지니까"라며 "지금은 병원이랑 심리 상담 병행해서 다니고 있다.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느낌은 아니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화면 |
이어 딸은 "동생한테는 아직도 미안한 건데, 동생을 좀 심하게 괴롭혀서 죽일 뻔한 적이 있다"며 "동생 목도 조르고 그랬다. 진짜 없었으면 좋겠기에"라고 말해 충격을 더했다.
딸은 엄마를 일부러 괴롭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딸은 "일부러 엄마를 괴롭히는 것 같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어디까지 나를 감당하나 싶어서"라고 말했다. 아빠가 "그건 나쁜 생각"이라고 말하자 딸은 "얼마나 나를 사랑하는지 모르겠어서 그런다. 그럼 어떻게 아냐"라고 말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화면 |
이어 "다행히 엄마가 금방 떼시긴 했는데 조금 무섭더라. 그래서 그때 목걸이, 목티, 목에 닿는 거 잘 못 입는다"라며 "엄마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오은영은 "딸은 엄마를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엄청나게 좋아하고 있다. 아이처럼 엄마를 계속 따라다닌다"며 "아이가 부모 곁에 있으려는 건 생존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26살 성인인 딸이 계속 엄마의 옆에 있으려 하는 것은 성장 과정에 구멍 난 부분이 있는 것이다. 불편한 마음과 갈등이 생긴다는 건 원인이 있다는 거다"라고 말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화면 |
딸 역시 "그런 말을 들었다면 행복했을 것 같다. 엄마가 내 마음과 힘들었던 걸 알아줬다는 것에 기뻤을 것 같다"라고 했다. 엄마와 딸은 "그동안 미안했다"며 앞으로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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