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가졌단 며느리에 "내 아들 잡아먹어"…미신·무당 맹신 시부모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1.23 16:16  |  조회 403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무당 말과 미신을 맹신하는 시부모 때문에 걱정이라는 며느리의 하소연이 등장한다.

23일 JTBC '사건 반장'에 따르면 결혼 5년 차 30대 A씨는 올봄 출산을 앞두고 미신에 집착하는 시부모 때문에 걱정이라고 고민을 전한다.

A씨는 "오랜만에 시댁에 가면 반겨주는 게 아니라 바깥에서 부정적인 기운을 묻히고 들어왔을 수 있으니 화장실부터 가서 옷을 털라고 한다"라며 "어쩌다가 다리라도 꼬면 '우리 아들 일 꼬인다'라며 풀라고 하신다"고 시부모의 유난스러운 행동을 설명한다.

결혼 후 시댁의 미신이 남편과 자신에게 집중됐다는 A씨는 "시부모가 '우리 집에 귀한 손자 하나 낳게 해달라고 기도 올리고 왔다. 분명히 아들을 가질 거다'라며 손자를 원했다. 중요하게 쓴다면서 돈 100만원을 보내달라시더니 '아들 생기는 부적'을 사셨더라"고 말한다.

A씨 부부는 아이가 쉽게 생기지 않자 시험관 시술을 통해 아이를 가졌다. 이에 시부모는 "우리의 기도가 하늘에 닿았다. 우리가 공덕을 쌓고 잘 빌어서 그렇다"며 A씨 부부의 임신 성공을 자신들의 노력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미신을 믿는 시부모는 아이가 닭살 피부를 갖고 태어날까 봐 A씨에게 닭이나 오리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하고, 부정이 탄다며 장례식장이나 아픈 사람 주변에 가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지인들에게 받은 육아용품 역시 '그거 쓰던 아이의 조상이 어떤 사람인 줄 알고 가져왔냐. 괜히 우리 아들에게 붙어서 괴롭히면 어쩌냐'며 버럭 화를 내기도.

특히 A씨는 시부모가 A씨 부부의 아이 성별이 아들이 아닌 딸로 확인되자 넋을 잃고 '기도가 부족했다'며 자신들 탓을 했다고 토로한다.

또 용한 무당에게 다녀왔다는 시어머니는 "딸 낳으면 우리 아들 인생 제대로 망가진다더라. 평생 죽어라 일해도 돈 한 푼 못 모으고 죽는다더라. 두 여자가 내 아들을 잡아먹는다더라" 등 선 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시아버지마저 아이 출산 날짜와 시각을 받아와 "선물"이라며 이름도 자신이 지을 거라고 이야기하셨다고 조언을 구한다.

JTBC '사건 반장'은 매주 월~금요일 저녁 7시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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