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오요안나 母 절규에도 '음료수 쪽쪽'"…녹취 속 선배 B씨 태도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2.06 21:55  |  조회 5574
/사진=고(故)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사진=고(故)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선배 A씨로부터 3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오요안나의 어머니와 통화를 한 선배 B씨의 녹취록 속 태도가 소름 돋는다는 의견이 나왔다.

6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오요안나의 어머니와 선배 B씨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B씨는 오요안나의 사망 소식에 크게 당황하며 "어떡해"만 여러 차례 반복했다.

B씨는 "믿을 수가 없다. 어떡하냐"라고 충격을 받으면서도 장례식에 와도 된다는 어머니의 말에 "어머니가 오는 거 원치 않으실까 봐 어떻게 해야 하는지"라며 얼버무렸다. 실제로 B씨는 오요안나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어머니가 생전 오요안나가 선배 A씨의 괴롭힘으로 무척 힘들어했다고 말하자, B씨는 "오요안나가 혹시 다른 뭐 힘든 일이 있었나요?"라고 물었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날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을 운영하는 이진호는 해당 녹취록에서 B씨의 해당 질문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는 "이 질문이 놀라운 이유는 통화를 통해 이미 오요안나의 어머니가 고인이 생전에 어떤 괴로움을 겪었고 누구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는지를 분명하게 밝힌 상황 이후였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그런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B씨는 '다른 힘든 일 없었냐'라며 다른 이유를 찾았던 거다"라고 지적했다.

이진호는 어머니는 딸의 죽음에 절규하며 당시 상황들을 B씨에게 알렸는데, 녹취록에는 B씨가 통화 중 빨대로 남은 음료수를 마시는 것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고스란히 담겨 더욱 충격을 줬다고 전했다.

/사진=고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사진=고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오요안나 외삼촌의 증언에 따르면 고인은 2021년 9월 A씨가 맡고 있던 새벽 6시 방송인 '뉴스투데이'에 투입되며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했다. 당시 A씨는 2번이나 방송을 펑크 낸 상태였고, '과학기상팀' 팀장은 A씨를 빼고 오요안나를 투입했다.

이후 A씨의 괴롭힘에 힘들어하던 고인은 2022년 4월 어머니 권유로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우울증 진단 후 수면제에 의지했고, 잠에 들지 못할 때면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는 고인이 여러 일을 동시에 하면서도 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고 전했다.

유가족은 기상캐스터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고인의 직장 내 괴롭힘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된 이후 고인을 뺀 기상캐스터들의 단톡방 내용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해당 단톡방에는 MBC 기상캐스터 박하명, 최아리, 김가영, 이현승이 "완전 미친 X이다", "피해자 코스프레. 우리가 피해자" 등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재 지목된 가해자들 모두 SNS 댓글창을 닫고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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