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저씨', 故김새론 연기에 빚진 작품…좋은 모습 기억되길"
영화 '아저씨' 이정범 감독이 기억한 故 김새론…"감수성 뛰어났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17 21:40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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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저씨'의 김새론 스틸컷. /사진=CJ ENM |
17일 OSEN에 따르면 이날 이정범 감독은 김새론의 비보에 슬픔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새론이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인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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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저씨'를 연출한 이정범 감독. /사진=워너브라더스코리아 |
이정범 감독은 고(故) 김새론에 대해 "천재 배우, 천재 아역이라고 하는데, '아저씨'에서 새론이는 천재라기보단 감수성이 뛰어난 어린 아이였다"고 기억했다.
이정범 감독은 당시 김새론의 감수성이 또래 아이들과는 달랐다고 했다.
그는 "다른 어린 연기자들은 흉내내는 연기를 하거나 자기 자신을 과하게 미화하고 과장하는 등 그런 감정이 기본이 되는 연기를 했다. 보통 대부분의 아역들이 그렇다. 그런데 새론이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네가 지금 이런 상황이고 이런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이럴 때는 어떨 것 같아?'라고 하면 11살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21살 연기자와 이야기하는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감정은 절대 트레이닝으로 나오는 감정이 아니다. 그건 기본적으로 그 친구(김새론)가 좋은 감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이해도 그렇고, '아저씨'에서 보여준 연기는 대부분 그렇게 만들어지고 나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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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저씨'의 김새론 스틸컷. /사진=CJ ENM |
그러면서 "나보다 한참 어리고, (활발히) 활동해야 하는 친구한테 그런 일이 생기니까. 딸처럼 생각했던 친구였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정범 감독은 김새론이 영화를 통해 보여준 좋은 모습이 기억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성장한 새론이가 본인의 의지와 다르게 흘러갔던 사건의 방향도 있고, 그 친구가 잘못하고 실수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아무래도 공인이니까 타인에 비해 노출도 많이 되고, 질타도 많이 받았던 것 같다"면서도 "그 모습으로만 기억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가슴 속에선 여전히 '아저씨'의 새론이로 남아 있고,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나중에 커서 고생하고, 고민하다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어린 여배우가 아니었으면 한다. 본인도 그걸 원하지 않을 것 같다. 그냥 촬영을 즐기면서 현장에서 많이 웃고 좋아했던 연기자로 기억되고 싶지 않을까 싶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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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새론. /사진=뉴스1 |
그러나 김새론은 2022년 5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인근에서 음주운전하다 변압기와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이후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2023년 6월 공개된 넷플릭스 '사냥개들'에서 대부분 편집됐으며, 그해 말 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와 전속 계약도 종료했다.
김새론은 음주 사고를 낸 뒤 지인들과 술 파티를 열거나 홀덤펍을 찾은 사진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고, 생활고를 겪고 있다며 거짓으로 카페 아르바이트 중인 사진을 공개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이후로도 뮤직비디오, 연극 등을 통해 여러 차례 복귀에 시동을 걸었지만 번번이 좌절됐다.
김새론은 지난 16일 오후 4시45분쯤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약속을 위해 자택을 찾아온 친구가 김새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유서는 없었으며, 부검 여부는 유족 입장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김새론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9일 오전 6시20분이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영화 '아저씨'를 연출한 이정범 감독은 2006년 영화 '열혈남아'로 데뷔, 2010년 영화 '아저씨'로 주목 받았다. '아저씨'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에도 총 628만 관객을 동원했다. 현재 이정범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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