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자퇴한 故 김새론 "괴롭힘 당했다"…악플에 댓글 단 이유는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2.18 13:58  |  조회 7774
/사진=JTBC '아는형님' 방송화면
/사진=JTBC '아는형님' 방송화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김새론을 향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인이 아역배우 생활을 하며 겪었던 고충을 털어놓은 장면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새론은 2018년 11월10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했다. 당시 절친한 가수인 악뮤 이수현과 동반 출연한 김새론은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하던 중 "난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했다"라고 말했다.

자퇴 이유에 대해 김새론은 "고등학교 친구들과는 지금도 관계 유지를 하고 있다. 다른 걸 더 배워보고 싶어서 자퇴를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새론은 "영화 '아저씨'가 워낙 유명했다. 공개된 이후 전학을 갔는데 새로운 학교 친구들이 나를 연예인으로 인식했던 거 같다. 심하게 괴롭혔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새론은 하굣길에 위치한 놀이터의 미끄럼틀과 놀이기구에 잔뜩 욕이 적혀 있는가 하면, 학교 신발장에서 신발이 없어지는 일이 많았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생일파티 한다고 오라고 해서 가면 아무도 없었다"고 괴롭힘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사진=JTBC '아는형님' 방송화면
/사진=JTBC '아는형님' 방송화면
이를 듣던 MC 김희철은 "그때 새론이가 악플 단 사람들한테 모두 답글을 달고 대처를 잘했다"고 말했다. 화면에는 김새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달린 악성 글이 공개됐다. 김새론은 욕설이 섞인 그래도 존댓말로 답글을 달고, 악플러를 무시하라는 누리꾼에게 '그분도 절 찾아온 분'이라며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랬다'고 적기도 했다.

연기 활동 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었느냐는 물음에 김새론은 "처음에는 진짜 힘들었다. 근데 연기를 하는 게 너무 좋았다. 배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게 영화를 개봉하고 극장에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내 이름을 보는 희열이 엄청나게 컸다"라고 말했다.

해당 방송을 다시 접한 누리꾼들은 "어릴 때도 씩씩했네" "어린 나이 때부터 악플이 끊이질 않았구나" "그곳에선 편안하길"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새론은 지난 16일 오후 4시 54분께 서울 성동구 소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극단적 선택으로 보고 변사사건 처리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아산병원에 빈소가 마련됐으며 배우 원빈, 한소희, 김보라, 악동뮤지션 등의 동료들이 조문하며 애도를 표했다.

발인은 19일 오전 6시20분이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장례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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