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야, 너 초등학생이야?" "말대답 그만"…비수 꽂은 '기캐' 선배들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2.21 09:07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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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에는 '충격 단독! 오요안나 카톡 입수. MBC 기상 캐스터 선배들과 갈등 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버 이진호는 "앞서 한 언론을 통해 오요안나와 기상캐스터 선배 A씨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전체적인 맥락을 볼 때 괴롭힘의 흔적이 두드러지거나 명확한 부분은 없지만 공개된 부분은 일부일 뿐"이라며 자신이 유가족을 통해 오요안나가 A씨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전문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메시지는 2022년 8월23일 나눈 대화다. 오요안나는 또 다른 기상캐스터 선배 B씨와 나눈 카톡 내용을 A씨에게 전달하며 조언을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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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는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기상캐스터 선배들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
이에 오요안나는 "선배님, 저 '투데이' 방송 때 못 들어서 감독님 뵌 적이 없고, '정오 뉴스' 녹화 때도 울지 않았습니다"라고 털어놓으며 억울해했다.
B씨가 반박하자 오요안나는 "제 기억으로는 괜찮냐고 물으신 분들 단 한 분도 안 계셨습니다. 감독님들 앞에서 계속 울었다던가 그런 사실이 없습니다. 선배님"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B씨는 "눈물 안 흘렸으니까 괜찮다는 거야? 너 왜 말을 그렇게 해?"라며 쏘아붙였다. 오요안나는 "죄송합니다. 제가 제 불찰로 선배님께 계속 불편 끼쳐 드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그런 일 없었고 오해인 듯하다는 점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기분 상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연신 사과했다.
B씨는 "안나야, 네가 악의 없고 사회생활 할 때 말하는 방식이 서투르다고 믿고 싶다. 카톡으로 하면 더 오해만 쌓일 것 같으니 다음에 만나서 얘기하자"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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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는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기상캐스터 선배들과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
이어 오요안나는 "눈치 없고 서투른 저 때문에 죄송해요. 선배님. 어떤 게 옳은 방법인지 아직도 잘 알지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A씨는 "눈치 없고 서툰 게 아니라, 선배한테 계속 말대답하면 어떻게 해? 네가 울지 않고 울었고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팩트가 궁금한 게 아니라고 선배는. 거기에 계속 말대답하고. 예전에 너 나랑 뭐 때문에 갈등이 있었어?"라고 했다.
이진호는 해당 내용을 봤을 때 과거에도 유사한 일이 반복됐고 B씨에 이어 A씨 역시 오요안나를 다그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오요안나가 제외된 선배 4인의 단톡방 내용을 보면 직장 내 괴롭힘 정황이 보다 명확하다는 것이 유가족들의 설명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선배 4인의 단톡방 대화 내용은 향후 법정 대응을 위해서 전문을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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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뉴스' |
이후 각종 매체를 통해 MBC 기상캐스터 이현승, 박하명, 김가영, 최아리가 속한 단톡방 메시지가 공개됐다. 단톡방에는 "완전 미친 X이다", "피해자 코스프레. 우리가 피해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지목된 가해자들은 모두 개인 SNS(소셜미디어) 댓글 창을 닫고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현재까지도 계속해서 MBC 일기예보를 진행 중이다.
MBC는 오요안나 사망 약 4개월 만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조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요안나 사건을 수사해 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해 내사를 시작했다. 고용노동부는 MBC에 행정지도와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지난 11일부터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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