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 남편, 아이 유산했는데 경마장에…"빚지고 회사도 팔아"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25 09:11  |  조회 16168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도박에 빠진 남편 탓에 유산했을 때도 홀로 아픔을 견뎌야 했다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는 남편이 애 같다는 아내와 아내의 잔소리에 지친다는 남편, '어른아이' 부부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내가 혼자 12시간 동안 식당 일을 하는 동안 당구를 즐기는 등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남편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이후 두 사람은 오랜만에 횟집에서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홀로 식당 일을 도맡아 하는 아내는 "지금 상태에서 나는 몸이 버티기 힘들다. 어느 정도 선에서는 당신이 식당 일을 맡아줬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이다"라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아내는 남편이 식당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걱정했다.

이에 남편은 "당신은 자기만큼 해야 정상이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은 건 다 비정상이냐. 아니지 않나"라며 자신이 도맡아 가게를 운영한다면 다 확인하지만, 아내가 주도적으로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그런 거 안 하는 사람 아니다. 당신이 나를 못 믿지 않나. '당신은 못 해, 당신은 안 돼. 날 안 도와줘'라고 시작되면 과거 이야기를 다 꺼내지 않나"라고 토로했다.

아내는 "내 감정에 쌓여있는 건 다 기억난다. 제일 가슴 아팠을 때가 언제인 줄 아냐. 우리 아이 잘못된 때 있지 않았나"라며 남편 없이 홀로 유산을 겪어야 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아내는 "(유산 당시) 나한테 사업 때문에 서울 간다고 하지 않았나. 근데 사업 때문이 아니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 그때는 엄청 미웠다"고 회상했다.

도박 중독이었던 남편은 당시 임신 중이었던 아내를 두고 남편은 사업 핑계를 대고 서울에 갔고, 그 사이 아내는 유산을 겪게 됐다고. 아내는 "나를 내팽개치고 거기에 가서 거기에 미쳐 있었다"며 남편이 당시 경마장에 갔었다고 고백했다.

아내는 남편이 도박으로 빚까지 져 제3 금융에까지 손을 댔다며 "그때는 엄청 원망했었다"고 털어놨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아내는 "(남편이) 젊었을 때부터 (도박에) 빠졌나 보다. 시아버지를 찾아가서 '당신 아들하고 헤어지겠다'고 말했다. 아버님이 '다시는 손을 안 대게 만들겠다'고 해서 결혼했다"고 전했다.

아내를 설득했던 시아버지는 아들 내외를 위해 결혼 선물로 자동차 견인 회사를 차려줬지만, 남편은 도박 빚 때문에 그 회사마저 아무도 모르게 팔아버렸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배신감이 들었다"는 아내는 다시 시아버지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이 사람이 다 팔아먹어서 이대로 끝내겠다'고 했다. 아버님이 사정했다. '이 아이를 고칠 수 있는 사람이 너밖에 없다'고 하셨다. 다시 한번 시작해보자 싶었다"고 말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방송 화면
남편은 도박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30살 넘어서 친구가 우연히 (경마장으로) 데리고 갔다. 처음에는 한 달에 한 번 가다가 정신 차려보니 시간만 나면 가게 됐다"고 밝혔다. 지금은 치료 후 도박을 끊었다고 밝혔다.

아내는 남편의 도박을 지켜본 심경에 대해 "절망적이었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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