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태진아. /사진=유튜브 채널 '노주현 NOH JOO HYUN' 영상

가수 태진아(72)가 절친한 선배 고(故) 송대관을 떠나보낸 심정을 털어놓았다.

21일 유튜브 채널 '노주현 NOH JOO HYUN'에는 '태진아 송대관 사별 후 첫 심경고백'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노주현 NOH JOO HYUN' 영상

이 영상에서 노주현은 최근 절친한 선배 송대관을 떠나보낸 태진아를 만나 "이번에 (장례 치르느라) 애 많이 썼다. 속으로 '태진아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기 어렵다"고 위로했다.

이어 제작진이 "팬들이 건강 걱정을 많이 한다"고 하자 태진아는 "5일 동안은 술만 마셨다. 밥이 안 넘어갔다. 5일 지나고부터는 다시 마음 추스르면서 음식 먹고 있다"고 밝혔다.

태진아는 송대관의 비보에 놀랐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5월에 어버이날 디너쇼를 같이 하자'고 했었다. 좋다고 하길래 (공연할) 호텔을 알아봤다. '5월 8일 되는 곳이 있는지 내일 나가서 한 번 알아볼까?' 싶어 알아보다가 한두 군데가 된다고 해 그날 저녁에 '이번엔 어떻게 진행할까?'를 생각했다. 큐시트 짜고 그랬는데, 그다음 날 아침에 돌아가셨다더라. 그날 내가 오전 11시쯤인가 늦게 일어났는데 회사에서 송대관 선배 돌아가셨다고 연락이 왔다"고 회상했다.

제작진은 "원래 많이 편찮으셨는데 그 사실을 숨기셨다더라"라고 했고, 태진아는 "그건 잘 모르겠다. 서로가 몸이 많이 아프다는 건 얘기를 잘 안 했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노주현 NOH JOO HYUN' 영상

태진아는 송대관의 요양비를 대줬던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옛날에 (송대관이) 담도암으로 수술했다. 그날도 우리가 디너쇼 같이 하는 날인데 '따뜻한 나라에 가면 빨리 아물고 괜찮다고 하더라'라고 하더라. 내가 '그러면 가면 되지 뭘 걱정하냐'고 돈을 갖다 드렸다. 한 달 동안 쉬었다 오라고 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대신 다녀와서 나한테 돈 받았다는 소리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알겠다고 하곤 갔다 오더니 바로 MBC '라디오스타' 나와서 '태진아가 수천만원 줘서 잘 쉬다 왔다'고 했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필리핀 다녀오셨는데, 그 이후로 그 형이 '몸이 안 좋다, 심장이 안 좋다'는 얘기를 안 했다"고 전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노주현 NOH JOO HYUN' 영상

태진아는 "중요한 건 스트레스다. 그 많았던 재산을 다 없앴으니까 스트레스에 원인이 (있지 않았을까). 모든 병은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의사 선생님들이 항상 얘기하지 않나"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를 들은 노주현은 "말년에 너무 고생하고 가서 좀 안 됐다"고 말했다.

태진아는 故 송대관의 영결식 때를 떠올리며 "그 순간에는 내가 무슨 얘기를 해야 하나 싶더라. 뭘 쓸지 생각하다가 생각하는 대로 얘기하지 싶었다. 옛날 얘기하려니 울컥하고, 현재 얘기하려니 또 울컥하더라. 가족들이 다 울고 있는데 나까지 약해지면 안 되지 않나. 간신히 참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보내드리고 나서 저녁에 와서 술 마시면서 나 혼자 많이 울었다"고 고백했다.

송대관은 지난 7일 세상을 떠났다. 생전 고인과 절친한 사이였던 태진아는 영결식에서 추도사를 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송대관은 고(故) 현철, 태진아, 설운도 등과 함께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리며 500억대 재산을 이뤘으나, 2013년 아내의 부동산 투자 실패로 사기 혐의에 휘말렸다가 2015년 무죄를 선고받은 바 있다. 당시 송대관은 500억원대 재산이 모두 은행에 넘어갔다고 밝혔다.

송대관은 빚을 갚기 위해 개인 회생 절차를 밟은 뒤 160억원가량의 빚을 변제했다. 그는 월세살이하며 버는 돈 대부분을 빚 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