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멎은 채 태어난 아들, 발달장애…지옥의 3년" 고백한 작가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27 12:47 | 조회
2182
![]() |
작가 류승연.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
오는 3월 1일 방송되는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자식으로 태어나 부모로 살아간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 |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
그는 "쌍둥이 임신이다 보니 조산하게 됐다. 딸은 임신 7개월에 양수가 터져서 먼저 나오고, 아들이 뒤따라 나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아들은 양수가 터진 게 아니라 (양수가) 따로 있었으니 나오기 싫었던 것"이라며 출산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힘을 막 주는데 안 나와서 1시간 뒤에 나온 (아들은) 숨이 멎어있었고 뇌출혈로 뇌 손상을 입었다. 이로 인해 아마 (아들에게) 발달장애가 왔을 거라 추측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모른다"고 설명했다.
![]() |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
그런데도 아들 발달이 느린 것 같았던 류승연은 치료를 택했다.
그는 "처음에는 발달 지연인 줄 알고 생후 13개월부터 재활 치료를 시작했다. 그런데 치료받을 수록 딸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딸과 점점 더 격차가 벌어졌다. 무의식적으로 (발달 장애라는 걸) 알았다"고 전했다.
이어 "의사들은 아이가 어릴 땐 '좀 더 두고 보자'고 한다. 절대 확답을 안 준다. 근데 마음속에선 '발달 지연이 아니라 발달장애겠구나'라고 알고 있었다. 그러다 4~5살쯤 발달 장애 확진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을 인정하는 게 사실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 |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
그는 또 "(아들은) 아직 말도 한마디도 못하고 '맘마', '엄마'라고만 한다. 아직도 사실상 신생아 같은 아기다. 아들에게 손이 많이 갔다. 아들은 초등학교 6학년 때 기저귀를 뗐다"며 평생 아기를 키우는 것 같은 돌봄 노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 |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
이어 그는 "제가 양육자로서 제정신이겠나. 정서적으로 최악 아니었겠나. 이런 상황에서 두 아이를 홀로 양육하면서 아들 치료실을 데리고 다녔다"고 기억했다.
이런 상황에서 류승연은 아이러니한 경험을 했다고 했다.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에서 인간이 갈 수 있는 어둠의 끝에 가 있었던 이 시기에 주변 사람들은 제게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좋은 엄마, 멋진 엄마'라며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저는 매일 죽음만을 생각했다"고 전해 모두를 탄식하게 했다.
류승연은 기자 출신 작가로, 2007년 결혼해 슬하에 발달장애 2급인 아들과 비장애인 딸을 두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