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3급' 오빠·조카 돌보는 가수, 남편은 노름…"막막했다" 눈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4.11 08:05 | 조회
7978
![]() |
가수 신세령이 지적장애 3급인 오빠와 조카를 보살피게 된 사연과 사기죄로 구속된 전 남편 등 파란만장한 삶에 대해 털어놨다./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
지난 10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신세령이 출연했다.
![]() |
가수 신세령이 지적장애 3급인 오빠와 조카를 보살피게 된 사연과 사기죄로 구속된 전 남편 등 파란만장한 삶에 대해 털어놨다./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
신세령은 "오빠가 지적장애 3급이다. 구분 좀 해야 하는데 아무거나 주워버린다. 이게 잠깐 내놓은 건지 버리는 건지 구분을 잘 못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행사를 마친 뒤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오빠와 함께 동네 고물을 주우러 다니기도 했다.
신세령은 지적장애 3급인 오빠와 마찬가지로 지적장애 3급에 알코올 중독 증세를 보이는 조카와 18년간 살고 있다고 했다. 다만 조카는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었다.
신세령은 오빠를 돌보게 된 이유에 대해 "오빠가 결혼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올케가 집을 나가버렸다. 오빠가 그 과정을 보고 정신적으로 돌아버렸다"며 "일주일 넘게 오빠가 방에 불도 켜지 않고 그냥 누워서 죽으려고 하는 상태였다. 그때 오빠 눈빛이 '나 좀 살려줘. 나 좀 데려가' 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우선 사람을 살리고 보자는 생각으로 오빠를 집으로 데려왔다며 "내가 희생하면 온 가족이 행복할 것 같고 편할 것 같았다. 부모님도 편하게 계시다가 가실 것 같고 그래서 제가 책임 아닌 책임을 졌다"고 말했다.
![]() |
가수 신세령이 지적장애 3급인 오빠와 조카를 보살피게 된 사연과 사기죄로 구속된 전 남편 등 파란만장한 삶에 대해 털어놨다./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
이어 "오빠는 제가 어느 정도 보살필 수 있었는데 조카는 정말 말도 못 하게 힘들었다.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애가 알코올 중독이고 담배도 너무 많이 피우고, 너무 심해서 제가 조치를 어떻게 취할 수가 없어서 병원 치료가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 |
가수 신세령이 지적장애 3급인 오빠와 조카를 보살피게 된 사연과 사기죄로 구속된 전 남편 등 파란만장한 삶에 대해 털어놨다./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
그는 지금 상황은 "최하"라며 "노래 프로그램에 가수들이 많이 나오지 않나. 우리가 설 곳이 없는 것 같다. 우리 나이가 가장 어정쩡한 나이다. 행사도 많이 줄고 가게도 손님이 반 정도 줄었다. 빚을 내야 한다. 그래서 지금은 완전 바닥이다"라고 털어놨다.
신세령은 최근 가게 사정이 나빠져 그나마 있던 직원도 내보내야 했고, 노래는 물론 주방 일, 서빙까지 혼자 해내고 있었다.
신세령 오빠는 이웃이 고물을 잠시 쌓아두는 용도로 빌려준 땅을 쓰레기 산으로 만들었고, 이를 치우는 데에만 최대 2000만원이 드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오빠는 오히려 언성을 높이며 화를 냈고, 신세령은 절망감을 느꼈다.
![]() |
가수 신세령이 지적장애 3급인 오빠와 조카를 보살피게 된 사연과 사기죄로 구속된 전 남편 등 파란만장한 삶에 대해 털어놨다./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
신세령은 "혼자서 애하고 먹고살기는 정말 막막했다. 도둑질, 사기만 안 하고 제가 해볼 거 다 해본 것 같다"며 "애 아빠가 노름을 좋아했다. 가정은 등한시하고 또 사기죄로 구속됐다. 이 사람과 도저히 살 수 없어서 (헤어졌다)"고 밝혔다.
이혼 후 신세령은 싱글맘으로서 아들을 키워왔다고. 아들은 신세령이 오빠와 조카를 거뒀을 때도 불평 없이 도와줬다며 고마워했다.
신세령은 "제가 힘 빠질 때 아들 생각하면 힘이 나고 조카나 오빠가 힘들게 할 때 아들 생각하면 '일어서야지. 버텨야지. 견뎌야지' 이런 각오가 생긴다. 애한테 해준 게 없는데 착하게 컸구나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