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OST 부른 가수, 20억 빚·이혼→브라질 청년, 아들로 품었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4.18 10:00  |  조회 1305
가수 겸 작곡가 유승범이 딱한 사정의 브라질인 아들을 가족으로 품은 근황을 전했다./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가수 겸 작곡가 유승범이 딱한 사정의 브라질인 아들을 가족으로 품은 근황을 전했다./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가수 겸 작곡가 유승범이 딱한 사정의 브라질인 아들을 가족으로 품은 근황을 전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가수 유승범이 출연했다. 유승범은 드라마 '질투' OST를 부른 가수이자 김경호의 '금지된 사랑', 드라마 가을동화 OST 'Reason' 등 히트곡을 탄생시킨 스타 작곡가다.

가수 겸 작곡가 유승범이 딱한 사정의 브라질인 아들을 가족으로 품은 근황을 전했다./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가수 겸 작곡가 유승범이 딱한 사정의 브라질인 아들을 가족으로 품은 근황을 전했다./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유승범은 전북 군산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근황을 전했다.

가게 영업을 마친 뒤 유승범은 브라질인 종업원 스티비스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유승범은 스티비스에 대해 "종업원, 제 친구이기도 하고, 아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말이 서툰 스티비스를 위해 단어를 녹음해주고 가르쳐주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유승범은 8년 전 브라질에서 건너온 스티비스의 딱한 사정을 들은 뒤 가족으로 품고 함께 지내고 있다고 했다.

유승범은 스티비스에 대해 "어린 나이에 혼자 살기 시작하면서 해선 안 되는 시도도 몇 번 하고, 정신적으로 되게 불안정한 상태에서 살고 싶어서 한국에 왔다. 그 과정이 제게는 강렬하게 와 닿았다"고 말했다.

스티비스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는 등 브라질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희망을 찾기 위해 'K팝의 나라' 한국에 왔고, 우연히 유승범을 만나 가족이 됐다고.

가수 겸 작곡가 유승범이 딱한 사정의 브라질인 아들을 가족으로 품은 근황을 전했다./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가수 겸 작곡가 유승범이 딱한 사정의 브라질인 아들을 가족으로 품은 근황을 전했다./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그러나 유승범은 스티비스와 사소한 집안일 등으로 갈등을 빚었다.

유승범은 스티비스에게 계속해서 잔소리했다. 그는 "나이도 있고 하니까 어떻게든 빨리 능력을 갖춰서 자립시켜 어른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가장 큰 갈등"이라고 했다.

이후로도 유승범은 브라질 방송을 시청하는 스티비스를 못 마땅히 여겼고, 영어를 쓰는 것도 지적했다. 한국어가 늘지 않아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할까 걱정했기 때문이었다.

유승범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스티브스를 친자식처럼 여기며 애태웠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제 처지가 스티브스와 비슷해 보일 때가 있다. 혼자 내버려 뒀더니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무기력감. 저는 그게 똑같이 가서는 안 될 거 같은 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유승범은 인터넷으로 음악을 가르치는 사업을 시작했다 실패한 바 있었다. 그는 "경험 부족과 여러 일이 벌어지면서 회사가 무너졌다. 20억원 정도 (빚을) 안고 쓰러진 거 같다"고 고백했다.

이후 유승범은 공황장애 증상을 겪게 됐고, 아내와 이혼까지 하게 됐다. 그는 "아내가 유산하는 일이 있었고, 그때 마침 회사가 무너질 때였다. 아내는 같이 고생하고 이겨내고 싶어 했지만 저는 그 친구라도 살리자 싶었다. 모든 이별은 슬프고, 모든 이혼은 가슴이 찢어진다"고 아픔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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