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배우, '코 괴사 부작용'에 5억 손해…알고 보니 무면허 의사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4.26 10:26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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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가수 겸 배우 가오류(29·高溜)가 2020년 코 성형수술을 받은 후 부작용으로 피부가 괴사하는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재조명 됐다./사진=가오류 인스타그램, 웨이보 |
2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가오류는 2020년 중국 광저우의 한 병원에서 코 성형수술을 받은 후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게 됐다.
가오류의 이야기는 지난 23일 공개된 BBC Eye 다큐멘터리 'Make Me Perfect: Manufacturing Beauty in China'(메이크 미 퍼펙트: 중국의 뷰티 제조업)에서 다뤄져 재조명됐다.
수술 직후 가오류의 코에는 혈액순환이 안 돼 코 끝 피부가 검게 변하기 시작했고, 코 괴사와 함께 재발성 감염이 발생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부작용을 겪었다. 7일간 증상이 악화해 상급병원으로 갔지만, 영구 손상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2개월간 입원 치료를 받은 가오류는 1년 넘게 일을 하지 못했다. 출연이 예정됐던 두 편의 드라마에서 하차했고, 출연료 40만위안(한화 8000만원)과 위약금 200만위안(한화 약 4억원)을 배상해야 했다.
4년간 가오류는 약 9000만원을 들여 두 번의 수술과 재건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 원래 코의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리우는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은 충동을 수없이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가오류가 코끝이 썩은 사진을 중국 SNS(소셜미디어)인 '웨이보'를 통해 공유한 뒤 온라인에 확산하자 당국은 조사에 나섰다.
광저우시 보건위원회는 수술을 맡은 병원과 외과의 허밍 박사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해당 의사는 2021년 개원 승인을 받았으나, 감독 없이는 성형수술을 할 자격이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해당 병원은 문을 닫았고, 의사는 6개월간 진료가 금지됐지만, 현재 다른 병원에서 여전히 성형수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둥성 보건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제재받은 외과의는 5년간 자격을 취득할 수 없지만, 허밍 박사는 지난해 4월에야 성형외과 의사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근무 중인 병원에서 허밍 박사는 7~8년간 근무한 의사로, 2023년 광저우에서 가장 많은 코 수술을 집도한 '광저우의 코 왕'으로 소개되고 있었다. 심지어 그는 "2012년부터 코 수술을 집도해왔다"고 밝혔으며, 지난해 11월 개설한 자신의 SNS에서 그는 "20년 경력으로, 1만 건 수술을 집도했다"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다.
허밍 박사가 근무 중인 병원은 광저우에 30개 지점을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BBC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이후로도 현재 허밍 박사가 근무 중인 병원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침묵 중이다. 광둥성 보건위원회 역시 규정과는 달리 허밍 박사가 성형외과 의사 자격을 취득한 이유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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