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뼈 4번 부러져도 "애들엔 아버지" 참았는데…'이혼 결심' 결정적 이유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5.13 07:35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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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의 가정 폭력을 겪은 후 새로운 사람과 만나기가 어렵다는 사연이 공개됐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
지난 12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전남편의 가정 폭력 트라우마를 토로하는 사연자가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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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의 가정 폭력을 겪은 후 새로운 사람과 만나기가 어렵다는 사연이 공개됐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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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의 가정 폭력을 겪은 후 새로운 사람과 만나기가 어렵다는 사연이 공개됐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
이어 그는 "몇 번 만나다 보면 가까워지기도 전에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 않을까 싶어 가까워지는 게 두렵고 힘들다"고 털어놨다.
MC 이수근은 "성격 차이로 헤어진 거면 새로운 사람 만나는 데에 큰 문제가 없을 텐데, 가정 폭력으로 결별하면 쉽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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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의 가정 폭력을 겪은 후 새로운 사람과 만나기가 어렵다는 사연이 공개됐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
이어 "연애할 때도 제가 같이 있지는 않았지만 직장 동료들과 클럽에 가서 싸움이 붙어서 고막이 나가고 콧대가 부러져 한동안 병원에 있었다"며 결혼 전부터 드러났던 전남편의 폭력성을 전했다.
MC 서장훈은 "세상 모든 일은 전조 증상이 있다"며 "연애할 땐 안 그러던 사람이 결혼하자마자 그러는 경우는 없다. 술버릇은 바뀌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연자는 "(전남편 가정 폭행이) 심해진 건 (결혼) 8~9년 차 때다. 안 좋은 사람과 어울리고, 안 좋은 문화, 안 좋은 쪽으로 갔다. 아이도 키우고 일도 해야 하니까 힘들어 몇 번 전화해 '들어와라, 힘들다, 같이 있자'고 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아이 재우려고 누워있는데 안방 문 열고 들어와서 저를 때렸다. 남들하고 어울리는 데 왜 자꾸 전화하냐' 그랬던 거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얼굴을 심하게 때리지는 않았다. 갈비뼈가 4번 정도 부러졌다"고 아픔을 털어놨다.
사연자가 전남편 가정 폭력에도 바로 이혼하지 못했던 건 아이들 때문이었다. 그는 "내가 책임질 사람이고 내 가정이니까 죽을 때까지 지켜야겠다 싶었다. 애들도 시집장가 보내야 하고"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MC 서장훈이 "나머지 10년은 맞고 살았냐"고 하자 사연자는 "그렇다. 그 이후로는 점점"이라고 답했다. MC들은 가정 폭력이 아이들 교육에 좋지 않았을 것이라며 걱정했고, 사연자는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라서 그런지 '아버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잘 살고 싶으면 가정을 잘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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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편의 가정 폭력을 겪은 후 새로운 사람과 만나기가 어렵다는 사연이 공개됐다./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
이에 대해 사연자는 "다른 날과 비슷하게 술을 마시고 들어왔는데 둘째가 11살쯤 됐을 때 늘 술 마시고 들어오는 아빠가 싫지 않았겠나. 들어오면 인사를 안 한다. 소파에 있는 아들한테 '왜 인사 안 하냐?'고 말을 거는데 아들이 '아빠 말하지 마, 술 마시고 이야기하는 거 싫어. 하지 마'라고 하니까 옆에 있던 프라이팬을 집어 던지고 아들 위에 올라가서 때렸다"고 했다.
이후로도 바로 이혼하지 못했다는 사연자는 "일하느라 바쁘고, 며칠 지나면 괜찮다. '미안하다'고 하고 잘해보겠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 기회는 줬다. '돈 벌라는 얘기도 안 하고, 취미 생활도 다 해라. 누구든 만나든 신경 안 쓰겠다. 아이들이 독립할 때까지는 집에서 폭력 쓰지 말자고 했다. 각서도 몇 번 썼고, 이혼 서류도 몇 번 적어 법원도 갔지만 결론적으로는 똑같았다"며 합의 이혼했다고 털어놨다.
MC 서장훈은 "상대가 어떤 이상한 짓을 할지 모르지 않나"라며 "만나보고 급하게 가지 않고 천천히 시간 가지며 살펴보고. 이상한 짓을 했다면 헤어지면 된다. 두려워할 필요 없다. 일단 만나봐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그래도 나쁜 놈보다는 좋은 사람이 더 많다. 아예 시작도 안 하기엔 너무 젊다"고 새 만남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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