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우 "13살부터 자취…눈칫밥에 빨리 철들어" 어린시절 아픔 고백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5.20 10:34  |  조회 581
가수 겸 배우 신성우가 13살에 홀로 서울살이를 시작했다며 힘들었던 어린시절을 돌아봤다./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가수 겸 배우 신성우가 13살에 홀로 서울살이를 시작했다며 힘들었던 어린시절을 돌아봤다./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가수 겸 배우 신성우가 13살에 홀로 서울살이를 시작했다며, 힘들었던 어린 시절을 돌아봤다.

지난 19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는 가수 신성우가 절친 기타리스트 장호일, 배우 정영주, 윤소이를 집에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가수 겸 배우 신성우가 13살에 홀로 서울살이를 시작했다며 힘들었던 어린시절을 돌아봤다./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가수 겸 배우 신성우가 13살에 홀로 서울살이를 시작했다며 힘들었던 어린시절을 돌아봤다./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이날 방송에서 신성우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13살 때부터 자취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신성우는 어머니가 이혼 후 홀로 남매를 키우셨다며 "어머니는 돈 벌어야 했다. 아랫방에 하숙하던 분이 임용고시에 합격해 서울로 발령이 난 상태였다. 그분이 어머니한테 빌린 돈이 있었나보더라. 미안했는지 아들을 서울로 데려가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당시 신성우는 서울 나들이인 줄 알고 좋다고 따라나섰으나, 서울 유학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받았다고 했다. 그는 "내일부터 여기서 학교 다닌다더라. 엄마는 2주나 한 달에 한 번씩 오겠다고 하셨다"고 떠올렸다.

신성우는 군인 출신인 어머니가 자신을 강하게 키우셨던 거 같다며 그때부터 밥도 직접 해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만 해도 남녀 따로 밥 먹을 때다. 그때 남자들은 부엌에 못 들어오게 했는데, 우리 엄마는 들어오라고 하셨다. 밥하고 수제비 떼는 거도 알려주셨다. 눈썰미로 요리를 배웠다"고 회상했다.

신성우는 "눈칫밥이 어린 나이에 철을 빨리 들게 하더라"라며 눈치 보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어머니가 2주마다 한 번씩 오시다가 쇄골을 다쳐 아프셔서 두 달 정도 못 오신 적이 있다. 어머니가 안 오시니까 '왜 엄마 안 오시니?'라고 하면서 (어른들이) 자꾸 오더니 연탄 500장이 계속해서 없어지더라. 어머니가 가스레인지도 사놓고 가신 게 있는데 가스도 없어졌다. 내 방엔 형광등이 하나인데, 전체 전기료 반 이상을 내야 했다"며 나쁜 어른들을 만나 상처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나를 서울에 데려다 놓은 이유가 저런 사람들을 겪으라는 거였나 싶더라. 나중에 이 이야기를 어머니께 하니까 펑펑 우셨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가수 겸 배우 신성우가 13살에 홀로 서울살이를 시작했다며 힘들었던 어린시절을 돌아봤다./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가수 겸 배우 신성우가 13살에 홀로 서울살이를 시작했다며 힘들었던 어린시절을 돌아봤다./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신성우는 "2년 있다가 여동생도 올라왔다. 여동생이 자꾸 배고프다고 징징대니까 집 앞 공터에 호박이 그냥 자라고 있었다. 남은 반찬이 없고 된장 하나만 있었다.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해지고 나서 밤에 망보라고 하고 호박을 땄다. 호박만 넣은 된장찌개를 일주일 내내 동생과 먹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느꼈던 외로움이 쌓이고 쌓였다. 나중에 하고 싶은 말이 많아졌다. 그걸 말할 사람이 있었으면 진작 풀렸을 텐데 그게 쌓이고 쌓이니까 음악을 쓰게 됐다"고 했다. 장호일은 "이런 뒷이야기를 들으면 왜 신성우가 고독한 로커였는지 이해된다"고 반응했다.

신성우는 어머니가 음악을 반대하셨다며 "어머니는 무조건 육군 사관학교 가길 바라셨다. 우리 사촌 형들도 육사에 갔다. 어머니 몰래 밴드 활동을 했다. 왜냐면 어머니가 그 전에 기타를 16대를 부쉈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머니는 모르시는데 앨범이 나왔다. 용기를 내서 앨범을 보여드렸다. 가수를 하게 됐다고 얘기했더니 뒤로 물러서면서 '오래 하지는 마라'라고 하셨다. '그냥 넘어가나?' 싶었다. 방송하고 나서 동네에서 내 얘기를 하니까 어머니가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가수 겸 배우 신성우가 최근 어머니의 건강이 악화했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가수 겸 배우 신성우가 최근 어머니의 건강이 악화했다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신성우는 최근 어머니 건강이 나빠졌다며 "어머니가 갑자기 쓰러지셨다. 아들과 놀다가 어머니가 넘어지셨다. 연세가 있으시니까 대퇴부 골절이 됐다. 실금이 갔는데 염증이 생기고 몸이 안 좋아지기 시작하시다가 지난해 갑자기 뇌출혈이 와서 수술받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회복되고 나니까 지난해 또 갑자기 일이 터졌다. 갑자기 혈변을 보셔서 보니까 대장암이었다. 다행히 치료됐는데 지금은 병원에 가까운 곳에 계셔야 한다고 해서 여동생이 병원 앞에 집을 얻어 그곳에서 같이 지내고 계신다. 우리는 자주 왔다 갔다 하고 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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