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한섬' 앞세워 中 공략

SK네트웍스 한섬 中 판권 되찾아올 방침…'패션한류' 앞세워 현지 공략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5.03.18 06:00  |  조회 16335
현대백화점이 패션전문 계열사 '한섬'을 앞세워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현재 SK네트웍스가 보유한 한섬의 중국 독점 판권을 되찾아와 현지 시장에서 사업을 직접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한섬을 앞세운 본격적 중국 공략 시점은 2017년이다. SK네트웍스의 한섬 중국 판권 계약이 종료되는 2016년 직후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한섬' 앞세워 中 공략
현대백화점은 한섬 산하의 다양한 브랜드 매장을 중국 현지에 본격적으로 낼 예정이다. 1987년 창립한 한섬은 '타임'과 '마인', '시스템', 'SJSJ'등 순수 토종 여성브랜드로 전체 매출(2014년 한섬 매출 5248억 원)의 60% 이상을 올리는 국내 1위 여성복 업체다. 한섬은 현대백화점에 2012년 인수됐다.

현대백화점이 패션 브랜드 사업으로 중국을 공략하는 것은 한류 패션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요우커(중국 관광객) 방문이 급증한 지난해 중국 국경절 연휴기간(10월 1~8일) 중 명동과 압구정동, 삼성동 백화점 매장에서 '마인'과 '시스템', 'SJSJ' 전체 매출의 50% 이상이 중국 관광객으로부터 나왔다.

2012년부터 SK네트웍스가 진행 중인 중국 본토 판매도 반응이 좋다. SK네트웍스를 통한 중국 내 한섬 브랜드 판매는 2012~2014년 세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판권 만료를 앞두고 SK네트웍스가 중국 내 한섬 매장 확대 및 마케팅에 소극적인 점을 감안하면 한섬 브랜드에 대한 현지 선호도가 그만큼 높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다양한 한섬 브랜드 가운데 SJSJ 중국 사업만 전개 중이며 현지 매장 수도 4년 째 10여 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SK 측이 이처럼 소극적인 것은 현대백화점의 판권 회수가 기정사실화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상태로 계약 만료와 관련된 구체적 협의는 공식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한섬의 중국 직진출을 앞두고 조직 재정비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섬은 20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 한섬 창업주인 정재봉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하지 않키로 했다. 정 부회장은 본인이 창업한 기업을 매각한 후에도 한섬에 출근하며 자문을 맡아왔지만 이번에 공식 퇴진하는 것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그동안 한섬은 김형종 대표가 총괄경영을 맡았다"며 "정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도 한섬 경영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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